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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56% 수익 키운 페이스북 “앞으로 메타버스에 주력”

페이스북이 7월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결산 보고에 따르면 4∼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291억 달러에 달하는 등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규제와 애플 개인 정보 보호 시책 재검토 등 여파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2분기 결산을 보면 광고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고 광고 게재 횟수도 6% 늘어나 광고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번 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91억 달러를 기록했다.

결산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21년 6월 1일 활성 사용자 수가 평균 19억 1,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6월말 현재 29억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SNS 이용도 견조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2021년에는 규제와 광고 플랫폼 변화 그 중에서도 최근 iOS 업데이트에 의한 광고 타깃 역풍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 영향은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2021년 3분기와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이 언급한 iOS 업데이트는 광고 기업이 iOS 사용자 광고식별자 IDFA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사용자 사전 동의를 필요로 하는 애플 개인 정보 보호 강화 조치다. 앞으로 광고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페이스북은 새로운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페이스북 앤드류 보스워스 부사장은 2021년 7월 26일 페이스북이 새로 개발하려는 가상 공간 메타버스를 전문으로 하는 팀을 결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메타버스는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가상 환경이라는 것. 실현을 위해 페이스북은 자사 가상현실 장치인 오큘러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완성하면 메타버스 내 가상현실 공간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서 수익을 얻을 생각이라고 한다.

마크 주커버그 CEO는 투자자에게 실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몇 년간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기업이 아닌 메타버스 기업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국 내 40개주 이상 법무장관이 7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기소가 기각된 건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48개주와 연방거래위원회는 페이스북이 시장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을 인수했다고 해서 해체를 요구한 혐의에 대해 인수가 승인된 이후 시간이 너무 지났다며 연방지방법원이 기각한 건에 대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이 오랜 세월에 걸쳐 개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에서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송에 대해서도 기소 내용이 불충분으로 기각됐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FTC가 소장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뉴욕주 법무장관은 법원 판결에 동의하지 않고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저하하며 개인 정보 보호를 줄인 페이스북에 책임을 지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번 항소 통지서를 제출한 건 페이스북이 소비자 데이터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건 더 이상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모두 기소에 대해 제출 자료 대부분은 몇 년 전에 FTC가 인수를 승인할 때 것으로 지금과는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현재는 스냅이나 트위터, 다른 메시지 앱과 경쟁으로 독점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페이스북 독점 상태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가 포인트가 되겠지만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산출하는 방법이 확립되면 그대로 다른 선도 기술 기업의 반독점 기소에도 파급될 가능성도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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