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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러캔스 수명은 무려 100년이다

실러캔스(coelacanth)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같은 모습으로 계속 이어져왔기 때문으로 이렇게 불리는 것.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선 실러캔스가 100세까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에선 실러캔스는 성장이 빠르고 산란도 빨라 수명은 20년 남짓인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야생에서 사는 실러캔스를 관찰하다 보면 아무래도 더 오래 살아 있다는 걸 발견했고 무려 100년 정도였다는 게 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실러캔스는 화석으로 발견된 물고기로 백악기 멸종된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1938년 남아공 현지 여부가 이상한 물고기를 끌어올려 학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된다. 미드나이트블루에 진주 같은 백색 광택 비늘을 지닌 이 이상한 물고기를 처음 검체한 박물관 직원은 별빛 같은 무늬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살아있는 실러캔스를 발견한 것이다. 이 별빛 같은 비늘은 이번에 실러캔스의 수명을 밝혀내는 열쇠가 됐다.

연구팀은 실러캔스가 얼마나 오래 사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인데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된다. 실러캔스 비늘은 나무 나이테처럼 매년 고리가 커지기 때문에 여기에서 수명을 알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실러캔스 비늘을 독일과 프랑스 여러 곳 연구기관에서 우편으로 받아 현미경과 편광에서 비늘 나이테를 조사했다.

이에 따라 발견한 새로운 사실은 실러캔스 수명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5배나 긴 100년에 가깝다는 것. 이 뿐 아니다. 무려 자궁 내에서 5년을 보낼 수 있다. 이는 포유류에서 가장 긴 임신 기간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 보유자는 코끼리 22개월. 더구나 태어나서 45년이 지날 때까지 성어라고 부를 수 없다.

실러캔스의 크고 긴 모습을 보면 천천히 움직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급선회를 한다. 지느러미가 일반 생선보다 많이 붙어 있으며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 양서류와 같은 사족류에 가깝다고 한다.

연구팀은 실러캔스는 50세 정도가 되어야 성어가 되며 동물 성숙기라는 건 몸이 성장하고 체장과 생식이 가능한지로 결정되지만 실러캔스의 경우 인간에서 말하는 백발이 나오고 돋보기가 필요한 시기가 완전히 성숙한 시기라고 판명했다.

수명이 짧은 동물은 빨리 생식을 하고 빨리 죽는다. 인간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게 그렇다. 코끼리와 고래처럼 길게 천천히 사는 동물은 인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연구 발표에서 실러캔스가 그만큼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건 멸종 가능성도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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