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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착륙에 성공한 中탐사선 텐원1호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중국 화성 탐사기 톈원(天問)1호가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중국은 화성 표면 탐사에 성공한 2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중국은 비밀주의로 착륙 시점에 대해 몇 개월간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강의를 하던 중국과학원 예 페이지안(Ye Peijian)은 탐사기가 15일 7시 11분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는 걸 분명히 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생방송은 하지 않았지만 착륙 이후 성공했다는 언론 발표를 했다. 텐원1호는 2020년 7월 발사되어 올해 2월 24일 화성 대기 궤도에 들어서 돌고 있었다. 텐원1호는 궤도에서 벗어나 6륜 탐사선을 화성에 안착시키는 시도에 들어갔다.

방열 장치로 감싼 채 초속 4km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돌입한 뒤 엄청난 거리를 위해 관제센터가 즉시 반응할 수 없는 단계인 공포의 7분에 들어섰다. 참고로 신호가 화성에 도착할 때까지는 18분 가량이 걸린다.

여기에는 화성 지형과 비교해 현재 위치를 산출하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더 정확한 속도를 측정하는 마이크로파 센서를 이용한다. 이들은 낙하산을 사용해 하강 단계에서 궤도 수정에 사용된다. 동력을 가진 마지막 하강 단계에서 광학이나 라이다 영상이 위험 감지를 지원하게 된다.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한 뒤 트랩을 전개하고 무게 240kg 탐사선은 지상에 내려섰다. 화성탐사선 주룽(祝融)은 중국 신화 속 불의 신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앞으로 3개월간 다양한 과학 장비를 이용해 화성 표토와 암석, 지질, 대기를 연구할 예정이다. 또 지하 얼음 흔적도 탐사한다. 유토피아 평원에 도착한 미션은 지난 1976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바이킹2호에 이어 2번째다.

착륙에 성공헀지만 표면 탐사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사상 2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린다. 1971년 화성에 연착륙한 구 소련의 마스3호는 화성 표면에 연착륙한 첫 탐사선이었지만 활동은 착륙 후 영구 종료될 때까지 2분 미만 데이터 전송 뿐이었다. 1976년부터 화성 표면에는 나사 미션 9개가 도착했다. 유럽우주국은 엑소마스 미션 일환으로 2016년 탐사선 착륙을 시도했지만 소프트웨어 오류 탓에 충돌하는 결과로 끝났다. 텐원1호는 나사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호프 탐사선과 함께 올해 화성에 도착한 3가지 미션 중 하나가 됐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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