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영수증도 이젠…中 블록체인 광폭 행보

중국 심천에서 디지털 영수증이 블록체인으로 발행됐다고 한다. 궈마오 식당(Guomao Rotary Restaurant)이라는 곳이 10일(현지시간) 중국에선 처음으로 블록체인 디지털 영수증을 이용하면서 심천이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디지털 영수증을 이용한 도시로 기록되게 된 것. 중국에선 첫 시도다.

이번에 발행한 디지털 영수증은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거느린 채팅앱 위챗을 운영 중인 텐센트와 심천세무총국이 개발한 송장용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한 것. 정부 세무 당국이 처음으로 승인한 파일럿 사업이라고 한다.

심천시 세무 당국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25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세무 관리 현대화와 탈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제휴를 텐센트와 맺은 바 있고 혁신연구소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세무 관리를 개선하고 악성 영수증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

중국에선 영수증(発票. 송장. 상점이 고객에게 떼어 주는 영수증)은 구입한 물건이나 서비스에 중국 세무 당국이 발행하는 공식 청구서에 정부가 세금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복제나 위조한 영수증을 거대라는 거대한 암시장이 존재한다는 게 문제. 위조 영수증을 이용해 탈세를 하거나 가짜로 경비를 청구하고 환불을 받기도 한다. 이 같은 위조 영수증은 지하철 출구나 노천 시장 등 사람이 많은 도심 지역에 많다고 한다.

텐센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영수증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세무 당국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이 같은 디지털 청구서가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고 정보 역시 비파괴적이라는 특징이 있다면서 효과적인 행정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2015년부터 자사 기술을 이용해 중국 지방 세무 당국을 지원하고 있다. 심천 시에서도 위챗을 이용해 세금 신고와 납부, 영수증 처리가 가능하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디지털 영수증은 소비자와 사업자, 세무당국이 이용하는 걸 가정해 포괄적으로 설계했다. 이 디지털 영수증은 심천 지방 식당에서 10일까지 발행됐고 주차장과 자동차 수리, 카페 등 여러 사업자가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의 장점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소비자와 세금 서비스간 마찰 없이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기존 절차라면 소비자는 사업자가 영수증을 발행처에 제출해 처리하는 과정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영수증을 이용하면 이런 과정을 소비자가 위챗에서 클릭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종이 없는 지능형 세금 관리나 제어가 가능한 건 물론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만큼 변조나 투명성 문제를 해결한 저장 시스템을 기대할 수 있고 일관성 있게 영수증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원본을 추적해 회계 처리를 할 수 있어 실수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공업정보화부(中华人民共和国工业和信息化部)가 지난 5월 발행한 블록체인산업백서에 따르면 중국 내 블록체인 산업은 지난 2017년 기하급수적인 수준의 성장을 보였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에서 생긴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178개로 2016년 136개를 넘어섰고 블록체인 관련 기업 수는 모두 456개에 이르렀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 역시 지난해가 최정점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블록체인 관련 투자 건수는 249건이었지만 관련 스타트업을 통한 자본 조달 중 지난해 기록된 건수만 100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2014∼2016년까지 보고된 자본 조달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그 뿐 아니라 올해 1분기 새로 밝혀진 자금 조달 계획만 해도 68건에 달한다.

백서는 중국 내 블록체인에 대한 정책이나 규제가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국가 과학 기술 전략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은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장점 삼아 전통 산업의 발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또 현 단계에선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 신청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 분야에서 기술 혁신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 특허법 개정의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ICO나 부정 행위 등 무시할 수 없는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백서는 지나친 기대감이나 거짓 정보에 대해 경계해야 할 필요성을 권고하고 있다. 또 51% 공격이나 암호화 보안의 허점, 검증되지 않은 합의 매커니즘 등 기술적 위험에 따른 디지털 자산의 대량 손실을 막으려면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도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16억 달러를 투입, 벤처캐피털과 협력해 항저우 블록체인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16억 달러 중 20% 이상은 지방 정부의 자금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또 지난 3월에는 국제블록체인투자개발센터 계획을 밝히고 2월에는 국영 은행을 통한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확대를 위한 해결책을 다룬 특허를 신청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