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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데이터센터 화재…사이트 피해만 360만 건

은행과 정부 기관, 언론사 사이트가 모두 다운됐다. 숫자만 해도 무려 350만 개에 이른다. FR 도메인 중 2%에 해당한다고 한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OVH 클라우드(OVHcloud)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4개 가운데 SBG-2라는 곳이 전소됐고 SBG-1 일부도 소실됐다. 이곳에 데이터를 저장하던 온라인 서바이벌 게임인 러스트(Rust) 등 사이트나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OVH는 1999년 옥타브 클라바(Octave Klaba) 회장이 창업한 프랑스 유니콘 기업. EU에선 미국 기업인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불안을 느끼는 정부나 기업이 많고 이런 요구에 따라 도이치텔레콤 등과 대형 계약을 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호스팅 제공 업체로는 유럽 최대 규모이며 전 세계에서도 8위 규모. 화재 이틀 전에는 파리 증시 IPO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현되면 프랑스에선 올해 최대 규모 IPO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현지에선 타이밍이 묘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현장에 출입 금지가 되어 피해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12일 최신 정보에 따르면 SBG-1과 3, 4 등을 룸 하나씩 돌며 설비를 점검 중이었다고 한다. SBG-1과 4의 경우 19일까지 전체 서버 복구를 할 수 있지만 SBG-3은 17일부터 착수해 6∼8일은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고객 기업에 설명을 하고 대책을 개별 상담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인기 워드프레스용 플러그인 WP로켓(WP Rocket)도 사이트가 다운됐고 이미지파이(Imagify) 등 여러 곳이 일제히 서비스 장애를 겪어야 했다. 게임 러스트 운영팀의 경우 화재 당일부터 OVH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EU 지역 서버 22대가 오프라인 상태가 됐고 OVH SBG-2가 소실되면서 그을린 서버에 보관하던 데이터에 대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OVH 화재를 당한 EU 지역 내 서버에서 사라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화재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OVH는 피해를 입은 고객을 위해 다른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서버 1만 대를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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