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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자, 2020년 암호화폐 3억 5천만 달러 벌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 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2020년 암호화 자산 동향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암호화 자산이 보급되면서 범죄 악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초 암호화 자산 시가 총액은 1,000조 원대에 오르는 등 암호화 자산은 최근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한편 미 정부 관리는 2021년 1월 암호화폐 대부분은 범죄 조직에 사용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암호화 자산이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암호화 자산 상황에 대해 체이널리시스는 기관 투자자 수요가 암호화 자산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곧바로 송금할 수 있는 암호화 자산 편의는 범죄자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밝혀 암호화 자산이 사이버 범죄에 이용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암호화 자산에 얽힌 범죄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나타내는 건 랜섬웨어 범죄다. 2020년 범죄자가 랜섬웨어를 통해 받은 암호화 자산 금액은 3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체이널리시스는 3억 5,000만 달러라도 해도 2020년 범죄자가 받은 암호화 자산 중 7%에 지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 금액은 2019년보다 311%가 증가한 것이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재택근무로 많은 조직이 새로운 네트워크 취약성을 안고 있는 가운데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3억 5,000만 달러라는 추정액은 어디까지나 범죄에 이용된 걸 아는 암호화 자산 하한액으로 산출한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액은 몇 배 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관련 정보를 다루는 클라우드워드(Cloudwards)는 2020년 랜섬웨어가 정부기관이나 기업에 가한 손해액을 합치면 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체이널리시스 조사에선 그 밖에도 사이버 범죄자가 암호화 자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밝히고 있다. 평소에도 일부 사이버 범죄자는 입수한 암호 자산을 비트코인 믹싱이라는 기술로 합법적인 암호화 자산과 섞은 뒤 현실에서 사용되는 통화로 환전하는 수법으로 돈 세탁을 하며 랜섬웨어 사용자도 같은 수법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체이널리시스 측은 사이버 범죄자 대부분이 비트코인 믹싱을 활용하고 있다는 건 비트코인 믹싱에 악용되는 서비스를 하나라도 압류할 수 있다면 암호화 자산을 사용한 범죄 활동 전체를 혼란시킬 수 있어 법 집행 기관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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