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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독자 OS, 실질적으론 거의 안드로이드”

화웨이는 미국에서 국가 보장상 위협으로 지정되면서 미국 기업과의 거래 중단을 강요받았고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안드로이드를 채택할 수 있게 되면서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HarmonyOS)를 개발해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하모니OS 대부분은 안드로이드 파생형이라고 한다.

미중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구글과 화웨이간 거래도 중단됐고 많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음에도 구글플레이 같은 구글 제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 따라 화웨이는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독자 운영체제로 하모니O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는 하모니OS는 안드로이드와는 다른 새로운 운영체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소비자 소프트웨어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왕 청루(Wang Chenglu) 부문장은 2021년 1월 하모니OS가 안드로이드나 iOS 복사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모니OS 개발은 상당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될 전망이다.

2020년 12월 하모니OS 버전2가 베타 버전으로 나오면서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게 됐고 외신에선 실제로 하모니OS를 검토했다. 하지만 중국 내 일부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일종의 클로즈베타로 하모니OS를 전환할 수 있지만 해외에선 하모니OS 자체에 액세스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해외에서 하모니OS 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테스트하기 위해 먼저 화웨이닷컴에 계정을 만들고 이름과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여권 사진, 신용카드 사진 등을 전송해야 한다. 화웨이 측은 수동으로 신청자 리뷰를 하고 SDK를 받기까지는 1∼2일 걸린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며 하모니OS 잠재적 개발자고 번거로운 과정에 싫증이 나 안드로이드나 iOS 개발도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이 점은 지금까지 본 운영체제 중 최악이라는 평가다.

어떻게든 절차를 마치면 간신히 하모니OS SDK에 액세스할 수 있지만 하모니OS의 경쟁자는 로컬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원격 에뮬레이터였다고 한다. 에뮬레이터에서 USB 디버깅을 활성화하면 에뮬레이터 전체가 정지하기 때문에 에뮬레이터 테스트 장비에 연결된 실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에뮬레이터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시작하고 SIM카드는 중국 전화번호이며 중국 네트워크에 있다고 한다.

시스템 응용 프로그램 정보 화면을 보면 안드로이드 시스템 앱(Android Services Library, Android Shared Library, com.Android.systemui.overlay, Androidhwext 등)이 다수 발견된다. 또 안드로이드를 하모니OS로 대체했을 뿐 앱도 다수 발견되어 하모니OS에는 수많은 안드로이드 시스템 구성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또 하모니OS 시스템 앱 정보를 보면 하모니OS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형태 시스템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버전 2인데 버전 10으로 표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는 하모니OS가 안드로이드 10 기반 운영체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몇 시간 동안 전문가가 하모니OS를 조사했지만 안드로이드에 비해 실질적 변화를 찾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아마존 킨들 등에 탑재하는 파이어OS도 안드로이드 포크 버전이지만 아마존의 경우 명확하게 이를 인정하고 있다. 이 전문가는 화웨이 역시 하모니OS는 안드로이드 포크라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2021년 출시 예정인 하모니OS 탑재 화웨이 스마트폰은 하모니OS가 실질적으로 안드로이드 포크인 이상 문제없이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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