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020년 3월 총 생산대수 100만 대를 넘어섰고 같은 해 7월에는 시가총액에서 도요타를 제쳤다. CEO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 갑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인 테슬라에 대해 구글 산하 자율주행 차량 제조사인 웨이모 존 그래프칙(John Krafcik) CEO는 테슬라가 경쟁자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그는 독일 경제지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자신들에게 전혀 경쟁 상대가 아니라면서 현재 전략은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차량 시스템을 개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래프칙 CEO는 자사를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테슬라에 대해선 뛰어난 운전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자동차 제조사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
그의 발언은 양사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태도의 차이를 반영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운전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완전 자율주행 차량 시스템을 실현시켜 나갈 생각이다. 하지만 그래프칙 CEO는 언젠가 마법처럼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걸 계속하면 된다는 건 잘못이라고 말한다.
완전 자율주행 차량 시스ㅡ템을 운전 지원 시스템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는 테슬라는 2016년부터 카메라와 레이더 등 하드웨어를 탑재한 차량을 개발하고 이후 완전 자동 운전 차량 시스템 FSD 옵션을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당초 2018년 완성 예정이던 FSD 옵션은 연기를 거쳐 2020년 출시됐다. 하지만 FSD 시스템에 대해 컨슈머리포트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라는 이름 뿐이며 800만 원 이상 가치는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테슬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FSD 시스템도 곧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완벽하게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테슬라는 운전 지원 시스템 개선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실현하려 한다. 하지만 웨이모는 이 접근이 위험하다고 간주하고 있다. 2010년대 초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구글 개발자는 예상보다 빨리 운전자가 시스템에 의지가 꺾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시스템을 자세하게 주시하라고 주의했음에도 테스트에 참여한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화장을 해버리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운전 지원 시스템이 발전할수록 운전자는 주의를 게을리 하게 되고 소프트웨어 실수에 대비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웨이모는 이에 따라 운전 지원 시스템 개선을 통한 접근을 포기하고 숙련된 운전자 모니터링 하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래프칙 CEO에 따르면 웨이모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술적 작업을 거의 끝내고 앞으로 몇 년 안에 상업적 배포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는 웨이모의 접근에 대해 고도로 전문화되어 버려 일반적으로 침투되는 확장력이 어렵지 않겠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