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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0개국 노동조합 한자리에…알파 글로벌 결성

2021년 1월 4일 미국과 캐나다 구글 지원이 새로운 노동조합인 AWU(Alphabet Workers Union)를 결성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사명을 따서 명명한 AWU 결성 3주 뒤 전 세계 10개국에 구글 노동조합을 포함한 국제연합체인 알파 글로벌(Alpha Global) 결성이 발표됐다.

구글 직원은 회사 정책에 탄원서를 제출하거나 사내에서 일어난 성희롱 문제 대응에 항의하는 파업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미국 노동관계법을 관장하는 독립행정기관 전국 노동관계위원회에 대해 회사에 항의하는 직원 권리를 제한하고 싶다는 요구를 한 것도 밝혀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결성된 알파 글로벌은 전 세계 노동자 2,000만 명을 대표하는 노동 조합 연합인 UNI글로벌유니언(UNI Global Union)과 제휴한 국제 연합이다. 알파 글로벌은 미국과 스위스, 아일랜드, 영국,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벨기에 등 10개국에 있는 구글 직원이 결성한 13개 노동조합을 포함하고 있다.

알파 글로벌은 성명에서 구글에 많은 노동자가 세상을 바꾸고 더 민주적으로 하자고 밝혔지만 구글이 노동자를 언론에 억압하고 조직을 단속하는 한편 독점적 권력을 강화하는 걸 봤다면서 구글은 악하지 말라는 당초 사명을 오랫동안 잊었지만 자신들은 이 사명을 잃지 않고 있으며 함께 알파벳에 대한 책임을 지지하고 함께 알파벳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AWU는 국립노동관계위원회에 의해 승인되지 않았고 현재 구글 경영진에 협상을 강제할 수 없다. 따라서 알파 글로벌을 결성해 다양한 국가 내 구글 노동자를 통합하고 구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UNI글로벌유니언은 2020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춘 아마존 직원의 국제 파업 활동(Make Amazon Pay campaign) 조직화를 지원하는 등 전 세계 노동자를 단결시키는 시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UNI글로벌유니언 측은 알파벳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는 특정 국가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제적 수준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구글과 기타 엔지니어가 시작한 운동은 고용 조건을 바꿀 뿐 아니라 기업 권력 집중화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AWU 회장을 맡고 있는 구글 패럴 코울(Parul Koul)은 알파벳 같은 글로벌 기업 조직은 국경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국가 노동자도 단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평등에 의해 찢겨지는 세계에서 우리 사회와 기업은 전례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조합을 통해 직원 힘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알파벳 같은 대기업이 직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협상할 의지를 갖고 있으면 전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알파 글로벌의 노력이 성공하게 된다면 다른 거대 기술 기업 근로자도 한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 사무실 등과 연대하기 위한 방법을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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