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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빙산이 섬에 접근하고 있다

A68a라는 이름이 붙은 세계 최대 빙산이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에 가까워지고 있다. 빙산 접근에 따라 주위에 사는 야생동물에 어떤 영향이 나올지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이 사우스조지아섬으로 향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빙산에 관한 소식이 들어온 건 11월 27일(현지시간). 당시 사우스조지아섬에서 떨어져 가고 있었지만 당시 상황은 160km였지만 최근 위성사진에선 이미 75km까지 다가오고 있다. 3주 만에 85km 더 접근한 것이다. 너무 가깝게 있기 때문에 빙산 일부는 이미 섬 대륙붕에 올라섰을 가능성도 있다.

A68a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이대로 가면 해저를 깎으면서 일정 장소에 몇 년 동안 머물게 된다 생물학자들은 이렇게 되면 펭귄 등 야생동물 먹잇감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빙산은 불가사리와 성게 등 해저에 사는 생물을 털어가 생물 다양성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생물은 몸속에 탄소를 축적하기 때문에 빙산에 부딪치면 생물 체내에 축적된 탄소가 물속에 방출되고 이게 대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어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A68a는 원래 남극 라센 빙붕에서 2017년 7월 분리되면서 표류를 계속해왔다. 길이는 140km이며 크기는 3,900km2지만 의외로 두께는 200m 가량이다. 집게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는 모양을 한 이 빙산은 시계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북쪽 넓은 부분은 이미 해저 선반에 표류하면서 여울을 향해 있다. 전문가들은 빙산이 이대로 섬에 올라타버릴 걸 우려하고 있다.

12월 13일 기준으론 이대로 해저 선반에 올라설지 혹은 해류에 의해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지 어떤 쪽이 될지는 시간만 아는 상태였다. 3년 전 빙산이 표류하기 시작할 때부터 시계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 시작하거나 멈출지 좀처럼 움직임을 읽을 수 없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과거 2004년에도 A43b라는 빙산이 같은 장소에서 표류하다가 몇 개월간 멈췄다가 섬 주위를 움직인 적이 있다.

이번 빙산 영향으로 빙산에서 얼마나 많은 물이 녹고 펭귄과 물개, 고래 등 야생 동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연구팀이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무인 잠수 장비를 이용해 빙산 주위 해수를 채취해 염분과 엽록소 등을 조사해 수중 플랑크톤 수를 조사하고 과거 데이터와 대조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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