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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車가 공존하는 도로? 샤로우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도시 인프라 일부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예산을 재검토한 결과 자전거와 자동차 공용 차선을 나타내는 샤로우(Sharrow)가 새롭게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샤로우란 자전거와 자동차가 함께 사용하는 도로라는 걸 알리기 위해 도로 바닥에 그린 V자형 무늬와 자전거 모양을 말하는 것으로 공유(Share)와 화살표(Arrow)를 더한 것이다. 샤로우는 자전거 설계자인 제임스 맥케이가 1993년 고안한 것으로 자전거가 도로 중앙을 달리는 걸 합법화하고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다.

샤로우는 차도에 자전거 아이콘을 그려 운전자에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존재를 인식시킬 뿐 아니라 자전거가 주차된 자동차 문에 부딪치거나 갓길을 달리는 자전거가 자동차 진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앙케이트를 해보면 조사한 운전자 대다수는 샤로우에 주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문에 답한 응답자 수가 적기 때문에 샤로우 도입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샤로우 표지판을 눈치 챈 건 실제로는 21%에 불과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시민 200여 명, 자전거 이용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구두 조사에서도 자전거 이용자 대부분은 샤로우 푝지가 너무 작아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는 샤로우에 관한 연구는 모두 안전성이 명확하게 측정되지 않았고 차에서 자전거까지 거리, 자전거 도로 위치 등은 통계적 추론만 거치고 실제 안전성을 엄격하게 측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지적은 2016년에도 있었고 샌프란시스코 시 역시 샤로우를 폐지하고 자전거 전용 도로 신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강요당하자 자전거 전용 도로 신설 계획 예산을 삭감하고 다시 샤로우를 거리에 도입하려 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량 접촉이 위험하다는 걸 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샤로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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