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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위구르 알람 개발 참여해왔다”

중국 화웨이(Huawei)가 베이징에 위치한 영상 인식·AI 기업인 메그비(Megvii)와 공동으로 위구르인을 추적하는 얼굴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사단체인 IPVM은 12월 8일(현지시간) 화웨이와 메그비가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위구르인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걸 워싱턴포스트와 합동 조사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IPVM이 입수한 2018년 1월 8일자 화웨이 비디오 클라우드 솔루션(Huawei Video Cloud Solution)과 메그비 동적 얼굴 인증 상호 운용성 테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양측이 공동으로 얼굴 인식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나 화웨이가 검증한 메그비 얼굴 인식 시스템에 기본 기능으로 위구르인을 추적하는 위구르인 알람(Uyghur alarm)이 포함된 게 기재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또 메그비 시스템은 얼굴 인식을 이용한 특성 분석을 통해 연령이나 성별 뿐 아니라 민족을 판단하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기밀문서라고 되어 있지만 워싱턴포스트에 다르면 구글 검색에서 찾을 수 있는 화웨이 사이트에 공개된 상태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와 IPVM이 화웨이에 답변을 요구한 직후 화웨이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이 보고서가 진짜라는 건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 측은 이 보고서에 기재된 건 단순히 테스트에 관한 것이며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다며 화웨이는 사업을 전개하는 모든 국가와 지역 내 법 제도를 준수하고 업계 규정을 충족하는 제품과 솔루션만 제공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위구르인 알람 사용을 부정했다. 또 메그비 역시 자사 솔루션은 민족을 대상으로 라벨링할 수 있게 설계 혹은 주문받아 만드는 게 아니라면서 자사 사업은 특정 인종 그룹을 모니터링하는 대신 개인의 행복과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중국은 AI에 의한 감시를 더 강화하고 소수민족이나 항의하는 사람을 국가의 위협으로 간주, 추적한다며 중국 감시 기술은 소수민족 박해를 넘어 소수자를 범죄자로 만들고 싶은 다른 국가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민에 대한 탄압에 대해 중국은 이전부터 AI와 얼굴 인증 기술 같은 것으로 위구르인 모니터링에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2019년 10월 메그비를 비롯한 28개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중국 정부가 위구르 등 소수민족에 대한 첨단 장비를 이용한 모니터링과 인권 침해에 관여했다며 자국 기업과 거래 금지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IPVM은 보고서 조사 결과를 통해 화웨이와 메그비가 위구르인 알람 공동 개발을 했다는 건 수많은 중국 기술 기업이 위구르 탄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걸 명백하게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들 기업과 관련이 있는 누구나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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