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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강 난 테슬라 모델3 “손상 배터리셀, 민가에…”

미국 오리건주 코발리스에서 테슬라 모델3이 두 동강이 나 대파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배터리셀이 주위에 흩어져 일부가 발화했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대파된 모델3 배터리 일부는 100m 이상 떨어진 민가에 뛰어 들어 침대 시트에 불을 붙여 다른 집에선 주민 무릎에 떨어지는 등 2차 피해를 일으켰다. 경찰은 3시간이 지나면서 배터리셀을 회수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배터리가 있을지 모른다며 화재 위험은 물론 닿으면 약물 상처 우려가 있다고 인근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테슬라는 160km/h 이상 속도로 주행한 것으로 보이며 도로를 벗어나 전주와 2그루를 들이박고 전화 단자함을 부수고 멈췄다. 차체에서 벗어난 타이어도 인근 아파트 2층 벽에 충돌해 욕실과 수도관을 끊어 아래층 주민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운전자는 무사했고 사고 현장에서 도주, 3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운전자는 대마초 사용이 인정됐고 경찰은 마약에 취한 운전자에 의한 난폭 운전이 사고의 발단이 됐다고 밝혔다.

타이어가 빠져 인근 가옥을 파괴하고 자동차 자체가 건물에 돌진하는 사고는 테슬라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전기 자동차 여부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배터리셀이 멀리 떨어진 민가에 튀거나 연료 누출 사고 현장 주변에 발생하는 일반 자동차와는 다른 것이다. 손상된 배터리셀은 적어도 사고 이후 24시간 지나도 발화할 가능성이 있고 뜨겁거나 약액이 누출될 수 있어 맨손으로 만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앞으로 전기자동차가 급속도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면 배터리셀 보호는 아직도 개선 여지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마초를 피우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이번 같은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고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에 운전자가 들어가는 건 자율주행 레벨5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 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미국 내 음주운전은 DUI 또는 DWI로 알려져 있다. 음주 및 약물 복용 후 운전은 도로교통법이 아닌 형법 위반 행위다. 또 이 약물은 마약이나 각성제 뿐 아니라 일반 의약품도 판단력이 저하되는 성분이 들어가면 포함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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