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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테슬라 FSD 기능, 비싼 만큼 가치 없다”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유니온(Consumers Union)이 테슬라 일부 전기차에 구현된 완전 자동 운전 기능 FSD(Full Self-Driving Capability)에 대해 완전 자동 운전이라고 부르기엔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컨슈머유니온이 발행하는 월간지 컨슈머리포트는 FSD를 지원하는 모델3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2020.24.6.4를 설치한 상태에서 시험 주행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전부터 문제로 지적되던 기능인 오토파크(Autopark), 레인 체인지(Lane Change), 스마트 서먼(Smart Summon),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avigate on Autopilot), 트래픽 라이트(Traffic Light), 스톱 사인 컨트롤(Stop Sign Control)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테슬라 FSD는 그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운전자와 기타 차량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심한 안전 성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먼저 오토파크는 평행 주차 등을 버튼 하나로 실시해주는 자동 주차 기능.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일부 테스트에선 오토파크는 홍보대로 작동했지만 종종 주차 공간을 인식해주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 점에 대해 컨슈머리포트는 자동차로 주차 공간을 지나던 때 인식했는데 다른 차량에서 같은 위치를 통해서 인식하지 않는다는 일관성 결여가 있었다며 유사 기능은 다른 제조사 차량에도 오래 전부터 발생했고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컨슈머리포트 자동운전 차량 검사 책임자는 주차 공간에 똑바로 주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에서 내릴 때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레인 체인지는 고속도로 등으로 차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오토스티어(Autosteer) 기능을 사용할 때 깜박이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주는 기능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이 기능은 테슬라 고유의 것이 아니라 간단한 기능이므로 홍보한 대로 작동하지만 운전자가 스티어링휠 조작 없이 차선 변경 기능 대상에 이미 차가 있다면 무리하게 차선 변경이 되는 건 아니라며 특별한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선 변경 안전은 결국 운전자 책임이라며 운전자에 대한 안전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먼은 스마트폰과 키를 이용해 원격 주차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서먼에도 일정 주차공간 밖으로 이동하거나 비스듬히 주차공간에 쌓이는 문제가 있다는 것. 또 서먼이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건 운전자가 좁은 주차장에 차를 출입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모델3 사용 설명서에는 좁은 공간에 주차하는 장애물 위치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센서 기능이 제한되어 차체와 주변 물체에 손상을 줄 위험이 높아진다고 기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컨수머리포트는 불행하게도 테슬라는 서먼에 대한 최적의 사례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면 만일 좁은 공간에 주차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니라면서 이 시스템이 도대체 뭘 목적으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먼과 달리 스마트 서먼은 주차장 내에 있는 자신이 있는 곳까지 자동으로 차가 마중 나와 주는 기능이다. 사실 컨슈머리포트가 자사 주차장에서 스마트 서먼을 사용했는데 차는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루트를 더듬으려고 하거나 비탈길에 갇히거나 전혀 반응하지 않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무사히 운전자에게 도착한 경우에도 주차장 내 반대 차선을 달리고 일시 정지를 무시하거나 우회해서 곡선으로 다른 주차 차량에 부딪힐 뻔하는 등 꽤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고.

이런 점에서 컨슈머리포트는 스마트 서먼은 모든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자동차와 주변을 항상 감시하고 시선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관성 없는 행동을 목격한 운전자는 다시 스마트 서먼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은 고속도로 등으로 차선 변경을 권하고 트럭 등 속도가 느린 차량 뒤에 머물지 않도록 조절해 목적지까지 경로를 최적화해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가 실제로 이 기능을 써본 결과 고속도로 출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경로를 벗어날 때 1명 밖에 차를 타고 있지 않았는데 규정 인원 이상이 타는 차량만 주행할 수 있는 HOV 차선을 달렸다고 한다. 그 밖에 끝없이 추월 차선을 달리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시스템이 갑자기 취소되어 운전자를 당혹하게 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이 기능은 레인 체인지 확인이나 경고를 해제하는 설정 항목이 있지만 위험 자체는 아니라도 꽤 걱정스럽다며 고속도로를 주행 중에 운전자가 예상치 못한 위험한 차선 변경에 놀라 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래픽 라이트와 스톱 사인은 신호등과 정지 신호를 인식하고 자동차를 감속시키거나 정지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가 이 기능을 이용해 주행한 결과 청신호에 정지해버린 것. 청신호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건 선행 차량이 있었거나 기능을 비활성화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 밖에 정지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정지선 한참 앞에서 멈춰 버리거나 반대로 교차로에 돌진할 뻔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또 로터리식 교차로에 대응하지 못하고 원래라면 그대로 통과해야 할 곳에서 일일이 정지해버렸다고 한다.

이런 검토 결과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는 FSD 기능을 개선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FSD 옵션은 8,000달러라는 비싼 가격만큼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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