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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초기…게임은 어떻게 탄생했나

하이스코어(HIGH SCORE)는 스페이스인베디어와 팩맨, 스트리트파이터II, 소닉 더 헤지호그, 둠 같은 전설적인 게임이 태어났던 게임 황금시대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당시 갓 탄생한 게임산업 개발자는 규칙과 로드맵 없이 돈을 벌어 경쟁을 하고 팬의 사랑을 얻기 위해 다양한 한계에 도전해왔다.

예를 들어 당시 게임은 플로피디스크에 저장되어 있었다. 플로피디스크는 지금 말하는 USB 메모리 같은 이동식 미디어지만 용량은 360KB에 불과했다. 당시 플로디스크로는 음악을 몇 초 분량 담을 정도지미나 이미지를 표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미지를 그대로 디지털화하는 게 아니라 윤곽을 본뜬 점과 선으로 변환해 표현하는 방법을 고안해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여러 이미지를 플로디스크 한 장에 넣는 도전을 하기도 했다.

게임 그래픽은 단순하지만 이는 컴퓨터 화면에 표시되는 건 당시로선 획기적인 것이었다. 울티마 같은 명작 게임을 개발한 리처드 게리엇의 경우 당시까지만 해도 게임은 밀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울티마에선 게이머가 직접 만든 캐릭터를 조작해 오픈월드에서 멋진 모험을 펼칠 수 있다. 물론 울티마 같은 게임을 현재 게임과 견주면 별 것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게임이 없었다면 현대에 볼 수 있는 뛰어난 그래픽 게임은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이스코어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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