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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도 시장 겨냥 ‘힌두어 지원 시작’

13억 인도인 가운데 영어를 아는 비율은 10%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도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 대부분은 영어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업 중 하나였던 넷플릭스가 8월 7일(현지시간) 언어 장벽을 깨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5억 가까운 인구가 말하는 힌두어 지원을 시작한 것. 넷플릭스 가입 모든 페이지가 힌두어로 이뤄져 있으며 사용자는 시작 화면 프로필 관리에서 힌두어를 선택하면 된다.

모니카 셰르길(Monika Shergill) 넷플릭스 인디아 콘텐츠 담당 부사장은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는 건 훌륭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넷플릭스에 더 쉽게 접근하고 힌두어를 원하는 회원에게 적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경쟁자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 등도 힌두어를 지원하지만 힌두어 전개에 한정적이어서 영화나 프로그램 줄거리 요약까지만 힌두어로 볼 수 있다.

힌두어의 초점은 넷플릭스가 인도에서 달성한 인기를 말해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 대부분은 영어가 공용어인 인도 전역에서 도시 인구를 고려해 현지화를 하는 경향이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각각 인도에서 3억 5,00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전부터 힌두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어도 지원한다. 아마존 앱이 힌두어를 지원한 건 2018년이며 2019년에는 알렉사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셀러 가입과 계정 관리도 힌두어로 할 수 있게 됐다. 플립카트(Flipkart)가 힌두어 지원을 시작한 건 2019년이지만 2020년 6월 3개 현지어 지원을 추가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힌두어 지원을 시작했지만 인도에선 주문형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이 30여 개에 달하며 이들이 넷플릭스와 경쟁 중이다. 2019년 넷플릭스는 평균 연봉 2,000달러인 인도에서 사용자가 유료 스트리밍에 더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모색했다. 매달 3달러를 내는 모바일 온리 플랜이 그것이다.

2019년 넷플릭스는 2020년 말까지 인도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라이선싱을 위해 4억 2,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앞으로 개봉 예정인 17개 기존 프로그램과 영화도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지원하는 언어는 인도네시아어와 중국어, 체코어, 덴마크어, 네덜란드어, 영어, 불어, 독일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헝가리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노르웨이어, 폴란드어, 태국어, 터키어, 베트남어 등 20개 이상이다. 이제 전 세계 회원은 힌두어 지원도 누릴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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