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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돌고래 대이동을 실시간으로…

벨루가보트캠(Beluga Boat Cam)은 벨루가 그러니까 흰돌고래의 수중 관찰 카메라 영상이다. 평소에는 10마리 정도 무리로 행동하는 벨루가는 6월 하순부터 7월초를 목표로 캐나다 처칠로 이동해 8월 하순 허드슨베이로 이동한다. 이 대이동을 카메라에 담아 관찰하는 것이다. 올해로 벌써 7년째라고 한다.

이 생방송을 보려면 몇 가지 알아둘 게 있다. 흰돌고래는 일반 돌고래와 달리 등지느러미가 없다.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에서 살기에는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또 머리 꼭대기 부분이 돌출되어 있는데 특수 지방이 담긴 기관이라고 한다.

이 라이브캠의 목적은 흰돌고래의 대이동 관찰 뿐 아니라 거처인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점에 대한 주의 환기 차원도 있다.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2배 속도로 녹고 있으며 이는 북극 생태계에 의존하는 흰돌고래와 북극곰의 삶을 더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해빙이 많은 겨우내 흰돌고래는 허드슨베이 북쪽에 모인다. 하지만 기온이 상승하고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흰돌고래는 남서쪽으로 이동해 바다와 처칠강이 만나는 하구에 온다. 겨울이 되어 북극 얼음이 있을 때 흰돌고래는 먹잇감인 해조류를 찾아 다시 여행을 떠나지만 온난화로 인해 바다 얼음이 녹으면 흰돌고래의 여행을 지연시킬지 알 수 없다. 또 얼음이 적으면 흰돌고래는 먹을 수 있는 조류도 줄어든다. 흰돌고래는 또 적으로부터 숨기 위해 얼음 아래로 급강하하는 습성이 있지만 얼음이 적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 환경 변화에 적응할지 여부는 흰돌고래의 생명에 관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라이브캠은 9월 1∼2주까지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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