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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카트리지, 2030년에는 400TB 지원한다?

테이프 카트리지(tape cartridge)가 진화한다. 후지필름이 앞으로 카트리지당 400TB용량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프 카트리지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카세트테이프 같은 B2C 제품이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장 분야에선 테라바이트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저렴하고 신뢰할 방법으로 남아 있다.

테이프 드라이브에서 데이터를 꺼내는 건 하드디스크나 플래시 드라이브와 비교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IBM 최신 데이터 테이프 리더를 이용하면 6,000달러라는 큰 비용이 소요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스토리지 솔루션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수십 년 동안 데이터를 보존할 필요가 있는 기업 등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쓰이는 주요 테이프 저장매체는 리니어테이프오픈 LTO((Linear Tape-Open)다. 개선을 거쳐 최신 세대인 LTO-8로 12T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됐다. 또 데이터를 압축하면 30TB까지 대응할 수 있다. 물론 압축하면 액세스 속도는 느려진다.

올해 하반기 새로 LTO-9 포맷이 쓰이게 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카트리지당 용량은 24TB로 2배가 된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미래에는 이보다 더 큰 용량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데이터 카트리지는 BaFe, 바륨페라이트라는 물질로 만들었다. 새로운 세대에선 더 작은 입자를 사용한 얇은 스트립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입자가 너무 작으면 정확하게 읽기 어렵다. 따라서 후지필름은 더 작은 SrFe, 스트론튬 페라이트라는 분자를 신소재로 채택해 테이프당 밀도와 스토리지 용량을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런 기술이 시장에 나오려면 세대간 평균 2년 반은 걸린다. 따라서 후지필름이 제안하는 400TB 카트리지는 LTO-13 사양 일부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올해 등장하는 건 LTO-9인 만큼 실제로 LTO-13이 제품화가 되는 건 빨라도 2030년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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