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사에서 판매 중인 타사 브랜드의 거래 데이터를 몰래 확인해 경쟁 제품을 개발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아마존 베이직 등 자체 브랜드 사업을 담당하던 전직 직원 20여명 증언과 내부 자료에 따라 밝혀진 것이다. 참조하는 데이터는 총 매출과 아마존 내 이익 마진, 입점 브랜드 광고 수입 등이다. 취재에 따르면 한 전 직원 자료에는 차량용 수납 상자 같은 것까지 25개 이상 품목에 대한 판매 영업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미지 속에 나오는 것도 2019년 10월 출시한 아마존 베이직 상품. 유사품 비교 차트로 확인해보면 경쟁 제품(Fortem, DRIVE, Trunkcratepro)보다 아마존 베이직이 먼저 표시된다. 참고로 경쟁 제품 리뷰 수는 각각 5,337건, 7,544건, 5,081건인데 비해 아마존 베이직 해당 모델은 238건이다. 결국 이런 것도 자사 브랜드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플랫폼 사업자가 데이터를 보며 안 되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계약상으론 안 보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플랫폼 내 판매자에게 예고 없이 내부 데이터를 보는 행위는 계약 위반에 해당하며 독점 금지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 사업자가 자신의 입장, 입지를 이용해 이용 사업자 거래 데이터를 얻은 뒤 동종 상품을 뒤따라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독과점적 지위 남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내 출점 브랜드 데이터를 보고 팔릴 것 같은 상품을 골라 제품을 내놓는다는 얘기는 지난해 9월 야후가 전 직원 2명 증언을 통해 전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