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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온 태양계 생성 비밀 품은 원시물질

지난해 9월 유럽 상공에 불덩어리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0.48TNT 킬로톤 충격과 함께 지구에 낙하했다. 이 불덩어리의 정체는 탄소질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라는 종류의 운석. 분석 결과 원래 드문 운석 중에서도 더 희귀하고 태양계 생성 당시 원시물질을 포함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확하게는 2019년 9월 12일(현지시간) 500명 이상 네덜란드와 독일, 벨기에, 덴마크, 영국에 걸친 사람들이 대낮에 하늘에서 눈부신 빛이 솟아오르는 걸 목격한다. 다음날 독일 플렌스부르크에 거주하는 한 남성 집 정원에 검은색 동그라미 같은 돌이 발견된다. 이 낯선 돌은 곧바호 제출됐고 운석이라는 게 밝혀져 뮌스터대학 행성과학연구소에서 조사를 하게 된다.

플렌스부르크라고 명명된 이 운석은 크기 37×35mm, 무게는 24.5g이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콘드룰이라는 0.05∼1mm 크기 구형 입자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필로규산염 광물과 탄산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

필로규산염 광물과 탄산염은 모두 물 없이는 생성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플렌스브루크 운석은 원시지구에 물을 보내준 미행성 같이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간주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발견은 과학자에게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굴하는 것과 비슷하다. 탄소질 콘드라이트는 지구에서 발견된 운석 중 3%에 불과하며 태양계가 탄생한 46억 년 전을 아는 귀중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탄소질 콘드라이트는 1969년 9월 호주로 날아든 무게 100kg짜리 머치슨 운석으로 아미노산과 당분 등 놀라운 분자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탄소질 콘드라이트에서 얻은 정보와 실제로 우주선이 우주에 가서 모아온 정보를 합해 태양계 초기 모습을 알게 될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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