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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도 뛰어들었다 ‘자율주행車 라이더’

독일 보쉬(Bosch)가 자율주행 모든 사례에 대응하는 자율주행 전용 장거리 라이더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보쉬 측은 2017년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을 실현하려면 카메라 영상과 레이더로 감지하는 것 뿐 아니라 라이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보쉬는 이 새로운 장치가 자동차 사용에 최적화해 개발한 첫 라이더 센서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라이더 단체에선 자율주행은 실현되지 못했고 반드시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 조합이 안전한 자율 주행과 탐색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교차로에서 오토바이가 고속으로 자동차에 접근하면 레이더 뿐 아니라 오토바이 실루엣과 플라스틱 물통 같은 걸 감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카메라는 역광인 상태라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충하는 게 라이더다.

값비싼 라이더를 이용하지 않고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만으로 고급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같은 것도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 2016년과 2019년 각각 도로에서 트레일러에 오토파일럿을 사용 중인 차량이 돌진해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2016년에는 트레일러 흰색 차체를 빛으로 인해 카메라가 인식하지 못했고 레이더가 트레일러 짐받이 아래 타이어와 타이어 간격을 보고 여기에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오판한 게 사고 원인이었다. 2019년 사고도 비슷한 문제가 아닐까 여겨지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라이더 시스템은 카메라와 레이더의 약점을 보완하고 주위 3D 맵핑을 수행해 카메라와 레이더와 연동,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라이더는 비용 측면에서 아직도 효율적이지 않다. 라이더 가격만 떨어뜨리면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은 좀더 서민적인 차량으로 확산될 수 있다.

라이더 센서를 개발하는 게 보쉬만 있는 건 아니다. 2019년 루미나(Luminar)가 1,000달러 이하 라이더 시스템을 발표했고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 부문인 웨이모(Waymo)는 5,000달러에 못 미치는 라이더 센서를 판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만 5,000달러에 이르던 라이더 가격이 이렇게 하락하는 건 좋은 일이다. 보쉬 등이 새로 경쟁에 참여하면서 추가 비용 하락이 예상된다.

참고로 보쉬는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 기능에 AI를 결합해 정확도를 높이는 대처 방안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막연한 영상에서도 전방을 가로지르는 차량과 보행자, 다른 차량을 신속하게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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