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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군 관계자, 민간 DNA 검사 피해라”

미 국방부가 미군 소속원에게 민간 DNA 검사를 받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민간 기업이 수집하는 정보는 국가 보안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에선 여러 기업이 타액과 구강 내 세포 샘플만 발송하면 DNA 분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검사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계를 조사하거나 건강 위험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

하지만 일부 기업은 분석 결과를 법 집행 기관에 제공하거나 타인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NA 분석 키트는 다인종 국가에서 복잡한 뿌리를 가진 사람이 많은 미국에선 인기 선물이 됐고 규제가 거의 없어 군 관계자 사이에서도 부담 없이 민간 DNA 검사를 받는 풍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잠재적으로 원하지 않는 결과물로 인한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우편을 통한 상업적 DNA 검사를 통해 개인 정보와 유전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군 관계자 DNA 정보가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가면 빈 라덴 살해 등에 관여한 비밀 공작원을 추적해 복수를 하는 시나리오 같은 걸 생각해볼 수 있다. 또 군인 본인이 아니라 친족이 온라인에서 DNA 정보를 공유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DNA 검사 기업이 특별 할인을 제공하는 등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미 국방부 측은 특정 질병이나 이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 마커 발견이 해당 관계자 경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DNA 뿐 아니라 지문이나 얼굴 인식 등 생체 정보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미 국방부의 이 같은 우려 이후 DNA 검사 기업인 앤시스트리(Ancestry)는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 전략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기업인 23앤미(23andMe)도 고객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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