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 위치한 로널드레이건 기념 도서관에서 열린 연례국토방위포럼에 참석해 기술 기업은 군 사업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론을 밝혀 눈길을 끈다.
미국에선 2018년 구글이 미 국방부와 AI 연구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 계약 갱신을 미루고 엘론 머스크 같은 IT 기업 CEO는 AI를 이용한 자율 살인 무기 개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을 책정하는 등 군사 분야 개발과 거리를 두는 흐름이 있다. 반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방부 프로젝트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베조스는 포럼 무대에서 미국 기술 기업이 펜타곤을 외면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선한 쪽으로 이미 중국에 따라 잡힌 우주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자를 능가할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방부가 사용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계약에 아마존의 AWS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여전히 아마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11월 미 국방부의 JEDI 계약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정권의 편향이 있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워싱턴포스트를 보유한 베조스에 대해 공개적으로 멸시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조스의 머릿속은 이보다 이미 차지한 공공 사업에 만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존은 인종과 성별 문제가 쏟아지는 얼굴 인식 기술 활용과 블루오리진을 통한 군사 로켓 발사 장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베조스의 자세는 외부 비판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수익성이 높은 공공사업 계약을 차지하는데 초점을 둘 것 같은 기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