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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는 시도

이미 생산한 플라스틱 제품 쓰레기가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극한 미생물이나 벌레에 주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인 에코베이티브디자인(Ecovative Design)이 버섯을 이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시작했다.

버섯이라고 하면 상당수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버섯을 떠올리겠지만 이 회사가 주목한 건 식물 뿌리에 해당하는 균사체. 버섯 균사체를 자유로운 형태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기술로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버섯 유래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에코베이티브디자인이 버섯을 이용해 만든 포장재인 마이코콤퍼짓(MycoComposite)은 스티로폼처럼 쓸 수 있다. 제조에 필요한 건 나무 조각과 약간의 물, 전력 정도다. 내수성은 물론 난연성 등 버섯 특유의 장점도 그대로 갖췄다.

마이코콤퍼짓의 가장 큰 특징은 소각 매립 밖에 없는 플라스틱 제품과 달리 토양에 넣으면 쉽게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CEO인 에벤 베이어(Eben Bayer)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환경을 오염시키지만 버섯 소재는 토양을 오염시키는 게 아니라 영양소가 된다고 강조한다.

버섯이 가진 가능성은 포장재 뿐 아니라 균사체를 섬유화한 마이코플렉스(MycoFlex)고 개발되고 있다. 마이코플렉스는 진짜 가죽처럼 가공할 수 있어 식물 유래 가방과 재킷을 만들 수 있다. 또 에코베이티브디자인 식품 부분으로 독립한 앳라스트 푸드(Atlast Food)는 100% 식물 유래 베이컨을 개발하고 있다.

에코베이티브디자인은 1,000만 달러 연구비를 투입해 버섯 육성 속도를 10배 빠르게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버섯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언젠가 균사에서 모세혈관을 형성해 인간 세포를 이용한 인공 폐 등 장기를 만들어내는 게 꿈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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