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탄생 이후 수십억 년 동안 여러 차례 북극과 남극이 바뀌는 지자기 역전을 일으키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지층 등 상황에 따라 주기는 대략 수십만 년 간격으로 간주하지만 마지막 역전된 마츠야마-브루느(Matuyama-Brunhes) 역전이 77만 년 전에 발생한 이후에는 그 흔적이 발견되고 있지 않다. 다음 지자기 역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지구 자기장은 19세기 이후 상당히 약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례 없는 속도로 캐나다에서 시베리아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과 남쪽이 완전히 바뀌는 지자기 역전은 보통 7,000년에서 9,000년 걸리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있어도 인간이 이를 느낄 수 없을지 모른다. 실제로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 연구팀이 밝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77만 년 전 극반전에 적어도 2만 2,000년에 이르는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연구팀은 칠레와 타히티, 하와이, 카리브해, 카나리아 제도 등 이전 극반전 시기에 분화한 용암에서 채취한 샘플의 자기장 측정값과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을 함께 분석했다. 마츠야마-브루느 역전을 중심으로 7만 년 동안 지구 자기장을 조사한 것. 마지막 반전에 걸린 시간이 4,000년 미만인 데 반면 이보다 1만 8,000년 가량 거슬러 올라가는 사이 2차례 임시 혹은 부분적 반전이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해저 자기장 측정값과 남극 빙하 코어를 함유한 베릴륨량을 측정해 그 결과도 위 반전 현상의 자기 과실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해저 자기는 용암보다 떨어지지만 더 연속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또 빙하 코어는 자기장 강약으로 우주에서 방사선량이 변화해 자기장이 약해지면 방사선에 의해 생성된 베릴륨량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현재 지구 자기장 감소는 새로운 자극 반전의 초기 단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일어날지 알려면 아직까지 수천 년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