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선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가 나왔다. 그런데 기상학자들이 금세기 동안 수십억 명에 이르는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기온이 인체 한계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해 눈길을 끈다.
지난 6월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에선 7월 25일 기온이 무려 42.6도에 달해 72년 만에 관측 기록을 경신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기온 상승이 나타나기도 했다.
영국 러프버러대학 기상학 강사인 톰 매튜스는 기상학 관점에서 인체가 견딜 더위를 짚어봤다. 인간의 체온은 평균 36도 안팎이다. 기온이 이를 밑도는 동안에는 항상 체표에서 열이 방출되지만 기온이 35도에 도달하면 몸에서 열이 거의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인체의 냉각 시스템은 발한 작용에 의존하는데 땀에 의한 냉각 능력 한계는 습구온도 35도라고 한다.
습구온도는 온도계를 적신 천으로 감싸는 물이 모두 증발할 때까지 측정한 온도다. 보통 기온을 나타내는 건구온도와 비교해 습도를 산출할 때 이용하는 온도 기준이다. 매튜스가 습구온도를 언급한 건 인체는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기 때문에 온도 뿐 아니라 습도의 영향도 받기 때문이다.
2019년 현재 습구온도 35도에 도달한 지역은 거의 없지만 중국 일부나 동남아시아, 중동 지방 페르시아만 근처 지역에선 이 온도 도달이 임박했다. 금세기 동안 수십억 명이 사는 지역에서 습구온도가 35도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어컨에 의지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에어컨에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에어컨에 의한 에너지 수요는 2050년까지 3배가 된다고 한다. 전 세계 화력 발전소가 에너지를 생산하면 지구 온난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를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평균 기온이 지구 온난화가 시작되기 전보다 4도 높아지면 2017년 푸에리토리코를 급습한 것 같은 허리케인이 매년 발생한다고 한다. 더위로부터 몸을 지키는 건 앞으로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