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는 지구와 화성을 비롯한 행성 외에 수많은 소행성이 존재한다. 이런 태양계 행성과 1만 8,000개에 달하는 소행성을 같은 궤도 안에 맵핑한 이미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태양계 행성과 어우러진 1만 8,000개 소행성을 만든 건 워싱턴대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엘레 리츠. 그는 신경생물학을 전공했지만 가끔씩 사이언스 디자이너와 데이터에 몰두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공개한 행성과 직경 10km 이상 소행성 1만개, 크기가 확인되지 않은 8,000개를 더한 천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궤도에 맵핑하고 1999년 12월 31일 태양계 지도를 만들었다.
태양을 중심으로 확대해보면 이미지 위쪽에 지구, 조금 바깥쪽에 화성, 궤도가 지구에 가까운 순서에는 금성, 수성이 있다. 파란색 구름처럼 된 소행성대를 낀 오른쪽에는 목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지도는 태양을 중심으로 한 궤도를 그렸지만 나사 데이터베이스에선 태양 외에 지점에서 본 궤도 데이터를 출력해볼 수도 있다.
이 이미지 속 해왕성과 명왕성의 경우 지금은 행성으로 분류되지 않는 명왕성이지만 1999년 당시에는 태양계 9번째 행성이었다. 명왕성의 경우 해왕성 궤도를 나타내는 호 안에 있는데 일시적으로 해왕성 궤도 안쪽에 들어가기 때문. 구체적으로 보면 명왕성 궤도는 1979년부터 해왕성 궤도 안쪽에 들어가 있지만 1999년에는 이 궤도가 교차하는 시기였다. 이를 몰랐던 제작자는 이 지도가 정확한지 알 때까지 궤도를 출력하는 프로그램 버그를 찾는데 긴 시간을 낭비해 고생했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