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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간접흡연은 몸에 해로울까?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독성이 낮다. 그렇다면 전자담배는 간접 흡연으로 인해 얼마나 인체에 영향을 줄까. 전자담배여서 해가 적으니 괜찮을까.

먼저 전자담배든 뭐든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빨게 된다. 이 화학물질은 일반 담배처럼 전자담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흡연자가 뱉어내게 된다.

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은 문제 삼지 않는다. CDC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분의 1은 자신이 없다고 답한 반면 40%는 간접흡연은 대부분 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연구는 주로 사용자 폐와 기관지,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간접 흡연에 대해선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메릴랜드 존스홉킨스의대 내과 흡연 치료 클리닉 책임자(Panagis Galiastatos)는 간접흡연도 안전한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만일 천식이나 폐기종 같은 폐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독소와 자극 물질을 포함한 공기를 마시게 된다면 질환을 더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자담배에 포함된 화학물질 대부분은 독성이라면서 포름알데히드처럼 폐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게 있다면 발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전자담배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전통적인 담배 제품보다 전반적으로 피해가 적은지 여부다. 물론 간접흡연 역시 기존보다 해가 적다는 설명이다. 미국 과학아카데미와 의학 아카데미가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에 포함된 니코틴이나 미립자는 가연성 담배와 견줘 해가 적다고 말한다. 물론 가연성 담배보다 해가 적다는 것이지 해가 없다는 건 아니다.

조지아주립대학 보건대학원 연구자는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면서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속적으로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

듀크대학에서 에어로졸화한 향료나 화학물질 영향을 연구 중인 연구자는 전자담배가 가연성 담배에 없는 다른 화학물질을 공기 중에 방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이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자담배에 의한 실내 오염이 가연성 담배보다 낮지만 폐까지 흡입된다면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에 없는 화합물을 생성하며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연구에선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에 주목한다. 지난 4월 발표한 한 연구에선 전자담배가 구리와 프로필렌글리콜, 담배 관련 발암물질이 공기 중에 방출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는 주장도 있다. 창문을 닫은 차처럼 환기가 나쁜 곳에서 이런 화학물질이 옆 사람 폐에 자극을 주거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조사에선 이런 화학물질이 전자담배 가게 같은 곳에 축적되어 표면에 잔류물을 남기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간접흡연과 건강 위험에 대한 명확한 관계가 발견된 건 아니지만 전통 담배의 1, 2차 흡연에 대한 폐해 역시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담배가 폐암 같은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단정하기까지 동물 실험과 장기간 사람을 관찰하는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증거를 필요로 했다는 것이다.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이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담배 규제 전문가는 전자담배 역시 다른 담배 제품과 마찬가지로 공공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염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담배에서 어려운 건 가연성 담배처럼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정보에 근거한 의사 결정을 해주기 어렵다는 점도 토로한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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