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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저수지 가득 메운 검은공, 왜?

미국 로스앤젤리스 저수지를 가득 메운 9,600만 개에 이르는 검은 공의 정체는 뭘까. 증발 방지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더 위험한 걸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한 유튜브 채널(Veritasium)이 로스앤젤리스 수도국을 동행 취재한 바에 따르면 살균 오존 처리를 통해 산화시켜 발암물질인 브롬산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정수장에선 기준치 수준에 맞게 관리를 하고 있다. 문제는 정화 후 물을 모아두는 저수지를 조사해보면 이곳으로 흘러가는 순간 브롬산이 기준치보다 10배가 여전히 있다고 한다. 소독용 물질이 햇빛을 받으면 발암물질인 브롬산을 키우는 것. 이 때문에 차양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조류 배설물이 쌓일 수 있고 통나무 등을 이용하면 비용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저수지에 차양용 공을 투입한 것이다. 검은 공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발암물질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공이 검은색인 이유는 차양 효과가 가장 높기 때문. 내구성도 마찬가지다. 다른 색상은 1년 밖에 안 가지만 검은색은 직사광선 하에서도 10년 이상이라고 한다. 식품용 소재여서 인체에도 해롭지 않다. 이 공을 띄운 뒤 녹색 조류도 억제해 염소 투입량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물론 공이 너무 가벼우면 바람에 날아가 인근 고속도로에 튈 수도 있어 안에는 물을 조금 넣어 무게감 있게 처리를 했다고 한다.

검은 공 아래는 서늘한 상태이고 공이 찬 공기를 단열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에 증발을 줄여주는 건 물론이다. 공을 넣기 전과 견주면 80∼90%나 증발량이 줄었다고 한다.

비용도 개당 33∼34센트다. 소독용 염소와 증발이 줄어든 만큼 비용 절반은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발암물질이 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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