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군이 풍력발전이나 태양광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수개월 자율항행도 가능한 무인수상정의 시험운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6월 16일 덴마크 국방부 조달·병참기구(DALO) 협력 하에 세일드론(Saildrone) 제조 무인수상정(USV)인 보이저 4척이 3개월간 시험 임무에 투입됐다. 보이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상긴장과 파괴공작 의혹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발트해, 북해, 덴마크 영해, NATO 영해를 순찰할 예정이다.
이번 미션은 덴마크군에 의한 첫 보이저 시험운용으로 세일드론과 DALO간 긴밀한 협력관계 및 연계를 반영한 것. 세일드론은 2025년 봄 덴마크 수출투자기금(EIFO)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아 덴마크에 거점을 둔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발트해는 지정학적 복잡성이 증가하는 중요한 해역이다. 파이프라인과 데이터케이블 같은 중요한 해저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으며 복수 나토(NATO) 가맹국과 파트너국이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해군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북해와 발트해 해상교차점에 위치한 덴마크는 해상안보 및 상황인식 향상을 주도하는 데 있어 복잡한 입장에 있다.
덴마크군의 보이저 배치는 지역 과제에 대한 명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 자율형 정보감시정찰(ISR) 시스템 도입으로 덴마크는 USV 항행자유 확보, 중요한 해상 인프라 보전, 동맹국 즉응태세 기여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세일드론 CEO 리처드 젠킨스는 발트해, 북해, 그리고 유럽 북극해는 현재 전례없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덴마크군과 제휴해 세일드론 시스템을 배치해 유럽 내 중요한 해저 인프라 보호와 지역 안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이저는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로 가동 가능할 뿐 아니라 디젤발전과 전기추진기구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유인 초계기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면서 광역에 걸쳐 지속적인 감시를 실현한다.
보이저는 레이더, 자동선박식별장치(AIS), 컴퓨터 비전을 갖춘 카메라 시스템 등 최첨단 해양센서를 탑재했다. 안전한 위성통신기능 및 완전한 자율성을 갖추고 있어 해상에서 수개월 가동하면서 실용적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전송할 수 있다.
젠킨스 CEO에 따르면 보이저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외해 수심 30~50km까지의 수면상 및 수면하 전체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보이저는 해저케이블 손상, 불법어업, 인·무기·마약 밀수 같은 해양 위협을 감시할 수 있다. 세일드론은 보이저에 대해 지금까지 눈과 귀가 닿지 않았던 곳에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IFO 페더 룬드크비스트 CEO는 세일드론에 대한 투자, 그리고 덴마크가 세일드론의 유럽 활동 중심지로 선택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일드론은 급성장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며 이 기술에 대한 접근은 덴마크와 유럽 안보에 있어 극히 중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일드론은 순시선 몇 분의 1 비용으로 덴마크 방위산업 및 북극권 감시나 덴마크 영해에서의 방해 행위 대응 같은 과제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왕립방위대학 피터 비고 야코브센은 군함이든 민간 화물선이든 러시아 선박을 모두 추적하는 건 단순히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잠재적인 위협을 항상 감시할 수 있는 계층형 시스템을 이전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에서 구축하려 하고 있다는 말로 보이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