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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펜타곤과 2억 달러 계약‧마이크로소프트와는 균열 조짐?

오픈AI가 6월 16일 미국 국방부 펜타곤과 2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이 계약에 따라 국방부가 최첨단 AI를 활용해 행정업무를 혁신하는 방안을 파악하고 AI 시스템 프로토타입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픈AI는 6월 16일 전국 공무원에게 최첨단 AI 도구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이니셔티브 오픈AI 포 거버먼트(OpenAI for Government)를 출범시켰다. 오픈AI는 자사 목표는 공무원 역량을 강화하고 복잡한 절차와 서류업무를 줄여서 일상 업무인 미국민에 대한 봉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픈AI 포 거버먼트 이니셔티브 첫 번째 파트너십으로 국방부 최고디지털·인공지능청(CDAO)을 통해 2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2억 달러를 상한으로 한 이번 계약에서는 업계를 선도하는 오픈AI가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해 국방부가 최첨단 AI를 이용해 행정업무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지원을 제공한다며 내용은 군인 및 가족이 의료서비스를 받는 방식 개선부터 프로그램 및 조달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합리화, 나아가 적극적인 사이버 방어 지원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 계약으로 이뤄지는 모든 사용 사례는 오픈AI 이용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까지 1년간이며 작업은 주로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 일부 카운티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이번 계약에 앞서 2024년 12월 오큘러스 공동창업자인 팔머 러키가 설립한 방산기술기업 앤듀릴(Anduril)과의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또 2024년 1월에는 챗GPT 정책에서 무기 개발과 군사·전쟁 목적 사용을 금지하는 문구가 삭제됐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계약 직전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방위·정보기관 전용으로 설계된 AI 모델 클로드 거브(Claude Gov)를 발표했다. AI 개발기업과 방위기관의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해 과거 137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온 최대 출자자로 6년간 깊은 관계를 구축해왔지만 사업에서 경쟁이 발생하는 등 순조롭지만은 않은 상태에 있다. 그 중에서도 오픈AI 측으로서는 지적재산권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억눌리는 것에 불만이 있으며 규제당국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신고할 구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IPO 계획을 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 영향력을 줄이고 싶은 오픈AI와 계속해서 오픈AI에 깊이 관여하고 싶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관계자 정보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수주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오픈AI 임원진은 제휴 기간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경쟁법적 행위를 고발한다는 선택지도 협의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독점금지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규제당국 심사를 요구하는 것도 시야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10억 달러를 출자하는 것으로 복수년 계약을 체결했다. 또 파트너십은 확대되어 2020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GPT-3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좋은 관계에 있다고 여겨졌던 양사지만 오픈AI가 AI 코딩툴 개발 스타트업인 윈드서프(Windsurf)를 인수하는 건에서는 윈드서프가 깃허브 코파일럿과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라는 점이 문제시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지적재산권 전부를 손에 넣은 상태지만 오픈AI로서는 윈드서프에는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속셈도 있다. IPO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속해서 오픈AI에 관여해나가기 위해 오픈AI가 제시하는 것보다 많은 주식 보유를 요구하고 있으며 양사 간 제휴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전망은 상당히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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