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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메타 개발 중…MR 기기 와이파이 연결성 개선 기술

가정이나 사무실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기 등 많은 기기가 동시에 와이파이에 연결되는 장소에서는 데이터 정체가 발생하기 쉽다. 그 중에서도 MR처럼 통신 지연이 사용자 경험을 해치면 이 정체는 치명적이다.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과 메타 MR 부문인 리얼리티랩(Reality Lab)이 MR기기에서 와이파이 정체를 해소하는 드래곤윙 서비스 디파인드 와이파이(Dragonwing Service Defined Wi-Fi) 기술 실증을 진행했다.

MR 앱 중에는 PC 연결이 불필요한 독립형 헤드셋 내에서 로컬로 동작하는 것도 있고 처리 부하가 높은 작업을 PC나 클라우드 서버에서 수행하는 것도 있다.

게임 렌더링 처리를 PC에서 처리하고 와이파이를 통해 헤드셋에 영상을 전송하는 경우 와이파이 연결 품질이 MR 체험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 만일 지연이 크면 사용자 움직임과 영상 사이에 랙이 발생해 몰입감이 손상된다. 또 고해상도 영상을 부드럽게 스트리밍하려면 충분한 통신 대역폭이 필수불가결하다.

가정이나 사무실처럼 여러 와이파이 기기가 동시에 연결되는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리소스 경쟁으로 인한 혼잡이 발생해 지연 증가와 패킷 손실로 이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게 MR처럼 지연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 통신을 우선시하는 와이파이 QoS(Quality of Service) 관리다.

퀄컴이 개발한 드래곤윙 서비스 디파인드 와이파이는 액세스 포인트가 애플리케이션 종류를 인식하고 각각 통신에 필요한 QoS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순위 부여와 큐 관리, 나아가 무선 리소스 동적 할당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혼잡한 환경에서도 사용자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퀄컴과 메타 리얼리티랩이 공동으로 실시한 실증실험에서는 퀄컴 XR용 칩인 스냅드래곤 XR2 Gen 2를 탑재한 메타 퀘스트3 여러 대와 드래곤윙 서비스 디파인드 와이파이를 설정한 액세스 포인트가 사용됐다. 메타 퀘스트3 2대를 동시에 PC에 연결해 MR 게임을 플레이하게 하고 의도적으로 다른 통신을 발생시켜 네트워크가 혼잡한 상황을 재현한 뒤 QoS 관리를 적용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의 비디오 비트레이트와 지연을 비교 측정했다.

그 결과 채널 사용률이 75%에 달하는 고부하 환경에서 QoS 관리를 적용해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100% 향상되고 다운링크 전송 지연은 최대 35% 감소하는 뚜렷한 개선이 확인됐다.

퀄컴은 드래곤윙 서비스 디파인드 와이파이는 기기 제조업체나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자사 와이파이7 플랫폼에 통합 가능한 기술로 제공되고 있으며 우수한 MR 체험 실현에 기여한다며 가정이나 기업 같은 혼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QoS 관리를 통해 사용자 경험이 대폭 개선되는 게 기술 실증에서 입증됐다고 어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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