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동조합인 영화배우조합・미국 텔레비전・라디오 예술가 연맹(SAG-AFTRA)이 포트나이트에 등장한 AI 음성을 이용하는 다스 베이더를 둘러싸고 부당노동행위로 에픽게임즈를 미국 노동관계위원회에 고소했다.
포트나이트는 5월 셋째 주 AI 다스 베이더를 구현했다. AI 다스 베이더는 노래를 부르거나 플레이어 질문에 현명하게 대응하거나 지시된 대화나 즉흥 대화를 내보내거나 플레이어에게 경고를 발할 수 있다. 이 AI 다스 베이더는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지원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지만 출시 직후 F워드를 말하지 않도록 패치로 수정됐다.
원래 다스 베이더 목소리는 2024년 9월 93세로 사망한 제임스 얼 존스가 담당했다. 이번 AI 다스 베이더는 존스 유산관리단체 승인을 받아 AI로 재현됐다. 존스 측 유족은 포트나이트에 구현된 AI 다스 베이더에 대해 제임스 얼의 다스 베이더 목소리는 스타워즈 이야기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 모든 연령층 팬에게 그 목소리를 계속 전달하고 싶다고 항상 바랐다며 포트나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다스 베이더의 오랜 팬과 새로운 세대 모두가 이 상징적인 캐릭터에 대한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AG-AFTRA는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 측 AI 음성 사용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에픽게임즈 산하이며 포트나이트 제작에 관여하는 라마프로모션(Llama Productions)에 대해 SAG-AFTRA는 조합에 통지하거나 협상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AI 생성 음성을 이용해 협상 단위 작업을 대체하고 포트나이트 고용 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1년간 SAG-AFTRA는 게임 개발 기업과 게임 캐릭터의 성우를 담당하는 배우 계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SAG-AFTRA는 10개월 동안 파업을 계속해 왔지만 다른 25개 계약안 중 24개에서 쌍방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조항이 원인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SAG-AFTRA는 2024년 초 쌍방이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계약 내용 내역을 공개하고 조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짜증 날 정도로 큰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또 SAG-AFTRA는 미국 노동관계위원회에 대해 이번 AI 다스 베이더 구현은 에픽게임즈 측 부당노동행위라고 신청을 했다. SAG-AFTRA는 라마프로모션은 인간 배우 일을 AI 기술로 대체하는 걸 선택했다며 불행히도 그들은 그 의도를 전혀 통지하지 않고 적절한 조건에 대해 자신들과 협상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했다면서 이에 라마프로모션 측 부당노동행위를 NLRB에 신청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가 SAG-AFTRA 측 고소를 심사하고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조사와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에픽게임즈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노동관계위원회는 게임에서 다스 베이더를 완전히 삭제하고 그 외 처벌을 부과하는 등 시정을 촉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송은 심리가 진행되기까지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 양측 합의에 의해 소송이 취하될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