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8일 중국과 러시아가 달 표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됐다. 이 원자력 발전소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달 기지 ILRS(International Lunar Research Station)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 우주개발 기관인 중국 국가항천국과 러시아 우주 개발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로스코스모스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계획하는 것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달 기지인 ILRS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ILRS는 달 남극에 위치한 영구적인 유인 달 기지로 이집트,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태국, 남아프리카 등 17개국이 참여를 표명했다. ILRS 기초는 중국이 2028년 예정하고 있는 창어 8호 미션을 통해 구축되며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2030년부터 2035년까지 초중량 발사 로켓으로 달 기지 부품을 수송할 예정이다.
이런 ILRS에 전력 공급 방법으로 떠오른 게 달 표면에 건설하는 원자력 발전소다. 지난 3월에는 당시 로스코스모스 CEO였던 유리 보리소프가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 통신에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달 표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달 표면 원자력 발전소는 2033년부터 2035년 사이에 건설될 예정이며 건설은 인간 없이 자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보리소프에 따르면 필요한 기술적 해결책은 거의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어 5월 12일 중국 국가항천국과 로스코스모스가 달 표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한 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됐다. 로스코스모스는 이 각서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회담 성과에 기초해 서명된 문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달 표면 원자력 발전소가 ILRS에 대한 중요한 기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LRS는 기초 우주 연구를 실시하고 달 표면에 인류가 체류하는 걸 염두에 두면서 달 기지를 장기 무인 운용하기 위한 기술도 테스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우주개발에서 중국이나 러시아와 경쟁하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5월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에서 나사 프로그램 비용을 전년도보다 60억 달러 삭감할 것을 제안했다.
새 예산안에서는 달 궤도를 주회하는 유인 우주 스테이션인 달 궤도 플랫폼 게이트웨이나 화성에서 암석과 먼지 샘플을 가져오는 마스 샘플 리턴 같은 미션이 중단될 방침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