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 AI칩 H20에 대한 중국 수출 규제를 결정한 것에 반응하듯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H20와 경쟁할 새로운 칩인 어센드 920(Ascend 920)을 발표했다.
어센드 920은 중국 파운드리 SMIC 6nm 공정 노드를 사용해 제조되는 칩으로 7nm 공정을 채택한 이전 모델인 어센드 910C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성능 면에서는 900TFLOPS, 메모리 대역폭 4000GB/sec, 어센드 910C와 같은 칩렛 설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선 이전 세대와 비교해 30~40% 빨라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볼 때 어센드 920은 엔비디아 H20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타당성을 검증하려면 제3자에 의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기록했다.
엔비디아 H20은 미국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설계한 중국용 AI칩이다. 엔비디아 최첨단 칩만큼의 성능은 없지만 AI를 위해 설계되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는 DeepSeek-R1 등장으로 그다지 고성능이 아닌 AI칩으로도 미국 최첨단 모델에 필적하는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보여주면서 H20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4월 트럼프 대통령이 AI칩 수출 규제를 확대하고 H20도 그 대상에 포함시켜 중국이 H20을 획득하는 게 어려워졌다.
보도에 따르면 어센드 920은 H20 칩 대체품으로 활약할 수 있는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 규제 발표 다음 날에 공개되어 소수 업계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출 규제 확대는 수개월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 중국 칩 제조업체는 이를 예상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수면 아래에서 어센드 920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화웨이는 어센드 920과는 별도로 384개 어센드 910C 칩으로 구성된 클라우드매트릭스(CloudMatrix) 384 솔루션도 발표했다. 이는 칩 여러 개를 단일 칩처럼 기능하게 해 높은 성능을 실현하는 것으로 엔비디아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AI 서버 GB200 NVL72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그 대가로 전력 소비가 높아진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