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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격 인상 예정…테무‧쉬인, 선구매 수요 매출 증가

중국 이커머스 대기업인 테무와 쉬인이 미국 관세 규정 변경에 따라 미국 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면세 혜택인 드 미니미스 규정을 시행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중국과 홍콩은 이 대상에서 제외됐다.

테무와 쉬인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랫폼으로 이런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각국에서 면세 혜택을 받아 상품을 수입해왔다. 하지만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드 미니미스 규정을 활용해 대량 상품을 수입해 국내 시장이 압박받고 있고 대량 불법 약물이 세관을 통과하는 현실이 있어 미국에서는 이를 면세 규정 남용으로 간주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조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규정 개정이 검토되고 있었다.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중국발 화물에 숨겨져 대량으로 불법 수입되는 사실이 있다며 4월 2일 중국과 홍콩에서 수입되는 화물에 대한 면세 혜택을 종료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5월 2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령으로 800달러 이하 상품에 대한 면세 조치는 완전히 폐지되어 미국 우정공사를 통해 배송되는 상품은 품목당 25달러 또는 50달러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어 여러 대통령령이 서명된 결과 6월부터는 일률적으로 200달러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한편 UPS 등 다른 운송업체를 통해 중국에서 발송되는 상품에는 상품 가치 최대 145% 관세가 부과된다. 이 비율은 날마다 변화하고 있으며 245%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이런 조치는 면세 제도를 이용해 저가 상품을 유통시키는 테무나 쉬인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관세 규정 변경에 따라 양사는 각각 미국 내 상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쉬인은 최근 세계적인 무역 규정과 관세 변경으로 인해 자사 영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품질에 타협하지 않고 상품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4월 25일부터 가격 조정을 실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테무는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주문이 원활하게 배송되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마찬가지로 4월 25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여기에 더해 양사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조사 회사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테무는 4월 13일까지 2주 동안 메타, 엑스, 유튜브 등에 대한 광고 지출을 전월 대비 평균 31% 감소시켰으며 쉬인도 4월 첫 2주 동안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한다.

앱 인기도 하락해 미국 무료 앱 랭킹에서 항상 TOP10을 유지하던 테무는 58위로, 3월 시점에서 15위였던 쉬인은 42위로 하락했다. 또 테무 운영사인 중국 PDD 홀딩스 주가는 4월 22% 급락했다. 쉬인은 비상장 기업이다.

하지만 관세 시행 전 선구매 수요 때문인지 매출은 회복되어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쉬인은 3월 전년 대비 29% 증가, 4월 첫 11일 동안 38% 증가하며 가속화 추세를 보였다. 테무도 같은 기간에 각각 46%와 60%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테무는 2024년 미국에 대한 지출을 크게 늘려 엑스에서는 최상위 광고주로 올라설 정도였다. 쉬인도 테무와 비슷한 규모 금액을 광고 선전에 투자하고 있지만 양사가 미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여전히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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