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트럼프 정권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전자기기에 대한 관세 적용 제외를 발표했다. 이 결정 배경에는 아이폰과 맥 등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 팀쿡 CEO 측 로비가 있었다고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팀쿡 CEO는 하워드 라트닉 상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세가 아이폰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쿡 CEO는 백악관 다른 고위 관리와도 연락을 취하며 심각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선 쿡 CEO가 다른 기업 경영자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다른 CEO가 TV 등에서 정권 비판을 전개하는 가운데 쿡 CEO가 침묵과 직접 협상이라는 조용한 접근법을 견지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또 쿡 CEO는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1:1 저녁 식사를 하는 등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도 보도됐다. 이런 정치적 접근을 포함해 쿡 CEO 로비 활동은 전략적이고 교묘했다는 평가다.
이런 일련의 대응으로 인해 트럼프 정권은 애플이 중국에서 제조하는 전자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다만 정권 내에서는 피터 나바로 보좌관이 일시 제외에 강하게 반대했던 것도 밝혀졌으며 이는 쿡 CEO 로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시사한다.
관세 제외는 일시적 조치이며 향후 반도체 관련 조사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판단으로 애플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다른 테크 기업도 유사한 혜택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이 조치가 특정 기업에 대한 우대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전략적이고 정밀한 대중국 정책 일환이라고 했지만 이 특례 조치가 애플에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새롭게 설정된 7개 관세 품목은 애플 제품에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다른 기업이 유사한 구제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정치적 로비 활동이 중소기업이나 혁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 경제학자인 마이클 스트레인은 기업이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 혁신이 아닌 정치 로비 활동에 시간과 자원을 소비하게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전 바이든 정권 통상 담당관이자 경제 컨설턴트인 알렉스 자케즈는 혼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 되어 있는 건 비정상적이며 한편으로 중소기업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제조업자는 유사한 대우를 받을 방법이 없어 결국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