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3일 발표한 상호 관세에서 전 세계 각국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조치가 발표됐지만 대상이 된 국가에는 야생 동물만 있는 남극 근해 무인도도 포함되어 있어 미국 언론은 푸틴이 아닌 펭귄과의 무역 전쟁이 시작될 줄은 몰랐다고 보도하고 있다. 더구나 발표된 세율이 단순한 계산에 기초하고 있으며 챗GPT 등 챗봇에 관세에 관해 질문하면 거의 같은 계산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인터넷에서는 AI로 세율을 산정한 게 아닌가 하는 억측이 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무역 상대국에 일률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한 뒤 각국에 최대 50% 세율을 추가하는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추가분은 각국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계산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 세율이 발표되자 곧 단순한 계산식으로 도출됐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널리스트 제임스 서로위키는 이 가짜 관세율 출처를 알아냈다며 그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으로부터 계산된 게 아니며 대신 모든 국가마다 그 국가와의 무역 적자를 해당 국가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액으로 나눈 것에 불과하다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 측 무역 적자는 179억 달러이고 인도네시아 수출액은 280억 달러라고 한다. 따라서 계산은 179÷280=64%가 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관세율이라고 주장하는 수치와 같다. 또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부과하는 할인 상호 관세는 결과를 반으로 나눈 것이다. 보도에선 많은 국가에 대한 관세율에 해당한다는 걸 확인했다.
더구나 SNS 사용자가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과 같은 주요 챗봇에게 무역 적자를 해소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놀랍도록 일관되게 적자÷수출이라는 계산식을 제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4개 주요 챗봇에 미국과 그 무역 상대국 간 양자 무역 적자를 균형을 맞추고 양자 무역 적자를 제로로 만들기 위해 미국이 부과해야 할 관세를 계산하는 간단한 방법을 물었을 때 모두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Just figured out where these fake tariff rates come from. They didn't actually calculate tariff rates + non-tariff barriers, as they say they did. Instead, for every country, they just took our trade deficit with that country and divided it by the country's exports to us.
— James Surowiecki (@JamesSurowiecki) April 2, 2025
So we… https://t.co/PBjF8xmcuv
챗봇별 답변에는 세부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예를 들어 그록과 클로드는 모두 합리적인 할인 상호 관세를 산출하기 위해 상대국 관세액을 반으로 줄이는 것을 제안했지만 10% 기본 관세를 총 관세율에 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챗봇 답변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았다고 한다.
AI는 이 관세율 계산이 너무 대략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챗GPT는 이 간단한 방법은 국제 무역 내 복잡한 역학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강력한 경고를 한 제미나이는 현실 세계 속 방대한 복잡성을 무시한 단순화된 개념적 접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낙관적이었던 그록조차도 관세를 부과하는 건 반드시 쉬운 방법이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록 답변에선 무역은 단순한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이나 환율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계산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지표라는 문구와 이는 현실 경제 상황을 크게 단순화한 것으로 실용적으로는 더 상세한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