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를 무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표 딜 외교로 인해 미국 외부에서 생산되는 제품 관세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TSMC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3일 향후 수년간 미국 반도체 제조 공장에 최소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TSMC의 C.C. 웨이(魏哲家) CEO는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00억 달러 추가 자금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반도체 제조 거점 확장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웨이 CEO에 따르면 TSMC는 새로운 반도체 공장 3개와 반도체 패키징 공장 2개, 연구개발 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계획이 급조된 것인지 TSMC가 평소부터 검토해 온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하는 보도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이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서 칩을 제조해 미국으로 보내면 관세는 25%나 30%나 50% 혹은 상당한 금액이 될 것이라며 관세는 계속 오르겠지만 미국에서 만들면 관세는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아시아로 유출된 반도체 제조 거점을 자국 내로 회귀시켜 국가 안보를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목표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대만에 집중된 생산 체제 분산을 목표로 하는 TSMC의 노력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2024년에는 TSMC가 미국 반도체 제조 지원·과학법(CHIPS법)에 따른 66억 달러 직접 투자를 받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공장 3개를 건설하는 데 6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됐으며 이번 추가 투자로 TSMC가 미국 공장에 투자하는 금액은 1,650억 달러가 된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생산과 AI 개발,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물자가 됐으며 코로나 팬데믹 중 발생한 공급망 문제와 그에 따른 반도체 부족은 반도체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부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CHIPS법을 비판하며 제조업을 미국 내로 유치하려면 관세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주장해 왔다. 또 2기 트럼프 정권 출범 후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나 반도체 등에 일률적으로 25% 이상 관세를 부과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웨이 CEO는 기자회견에서 첫 공장 성공으로 자사는 미국 내에서 최첨단 칩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수천 명분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많은 AI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은 TSMC에 인텔 반도체 사업 인수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