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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스마트 글래스 발표‧챗GPT 대항마 개발중?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앱을 개발·운영하는 메타가 곧 독립형 챗AI 앱을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메타는 2025년 2분기(4~6월) 메타 AI 독립형 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25년 말까지 오픈AI 같은 경쟁사보다 앞서 AI 업계 리더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타 AI 앱 출시는 이 같은 계획을 위한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한다.

메타 챗AI인 메타 AI는 2023년 9월 출시됐다. 메타는 기존 앱 내 메타 AI를 구현해 사용자가 프롬프트에 기반해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이후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 자사 앱 검색 기능에 메타 AI를 도입했다. 메타 AI에 대해 보도에선 메타 AI는 저커버그 CEO가 메타 생성 AI 기술을 수십억 명에게 소개하는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1월 진행된 메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커버그 CEO는 2025년은 고도로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AI 어시스턴트가 10억 명 이상에게 도달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메타 AI가 그 주요 AI 어시스턴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챗GPT나 퍼플렉시티 등 경쟁 생성 AI 도구와는 달리 메타 AI는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왓츠앱 같은 앱을 통해서만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메타 앱 패밀리 전체 방대한 사용자 기반이 메타 AI에 접근할 수 있지만 독립형 앱으로 이용 가능해지면 사용자는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더 깊게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보 소식통은 말했다.

2024년 12월 시점에서 메타 AI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7억 명으로 추정되지만 메타 AI에는 독립형 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 현황을 챗GPT 같은 경쟁 제품과 직접 비교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또 조사 기업 비즈니스오브앱(Business of Apps)에 따르면 웹 버전 메타 AI 월간 조회 수는 1,000만 회 미만으로 주요 챗AI와 비교하면 훨씬 적다고도 지적됐다. 웹 버전 월간 조회 수는 앤트로픽 같은 중규모 AI 기업보다도 더 낮은 모양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메타 AI 독립형 앱을 계획하는 건 합리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 2025년 1월 스레드 사용자로부터 메타 AI에는 독자적인 독립형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나왔을 때 저커버그 CEO는 100점 이모티콘을 게시하며 의견에 동의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메타는 메타 AI를 독립형 앱으로 출시한 뒤 더 강력한 버전에 접근 가능한 유료 구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도 보도됐다. 메타 최고재무책임자인 수잔 리는 2025년 1월 애널리스트에게 메타 AI 측 노력에 대해 우수 소비자 경험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유료 서비스 권장이나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등 장기적으로는 상당히 명확한 수익화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보도에 대해 AI 업계 경쟁자인 오픈AI 샘 알트만 CEO는 소셜 미디어 앱을 만들지도 모르겠다고 게시했다. 한편 메타 뿐 아니라 구글도 챗AI인 제미나이를 독립형 앱으로 이전했다.

2025년 1월 발표된 정보(State of Mobile 2025)에 따르면 앱 다운로드 수에서는 챗GPT가 계속해서 가장 인기 있는 챗AI 앱이라고 한다. 그 뒤를 구글 제미나이, 바이트댄스 두바오(Doubao),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이 잇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메타가 AI 스마트 글래스인 아리아 Gen 2(Aria Gen 2)를 발표했다. 아리아 Gen 2에는 주변 상황과 사용자 움직임을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본체에 탑재된 스피커를 통해 각종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아리아 Gen 2 내부에는 RGB 카메라, 움직임을 감지하는 6DoF SLAM 카메라, 아이트래킹 카메라, 공간 마이크, 관성 측정 장치(IMU), 기압 센서, 자기 센서, 위성항법시스템(GNSS), 심박수 측정용 PPG 센서, 사용자 목소리와 주변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접촉형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PPG 센서와 접촉 마이크는 이전 세대 모델인 아리아 Gen 1과 비교했을 때 우위점이다.

아리아 Gen 2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주변 상황과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지원이 가능하다. 메타는 기술 기업 엔비전(Envision)과 협력해 아리아 Gen 2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는 이전 세대 모델인 아리아 Gen 1을 2020년부터 연구 기관에 배포하고 있으며 아리아 Gen 1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세트(Ego-Exo4D)를 공개해 멀티모달 인식 관련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팀은 아리아 Gen 1을 사용해 로봇에게 일상적인 동작을 학습시키는 연구 프로젝트 에고미믹(EgoMimic)을 진행하고 있다. 또 BMW는 아리아 Gen 1로 수집한 정보와 차량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결합해 고속 이동하는 차량 내에서 각종 객체를 MR 공간상에 정확히 배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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