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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美 공무원에 이메일 “최근 업무 설명 안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일론 머스크는 미국 정부 낭비를 제거하는 걸 목표로 하는 정부 효율화부(DOGE) 수장으로 취임했다. DOGE 수장으로서 곧바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머스크가 정부 직원에게 최근 업무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발송했으며 이 이메일에 답변하지 않을 경우 사직 처리한다고 엑스를 통해 설명했다.

2월 23일 DOGE 수장으로 취임한 일론 머스크가 대통령 지시에 따라 모든 연방정부 직원은 곧 지난주 무엇을 했는지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답변이 없을 경우 사직으로 간주한다고 엑스에 게시한 것.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언급한 최근 업무에 대해 설명하거나 사직하라고 압박하는 이메일은 23일 오후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 직원에게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회신 기한으로 2월 24일 23시 59분이 설정됐지만 머스크가 언급한 답변이 없을 경우 사임으로 간주한다는 설명은 이메일에 기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 직원이 받은 최근 업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이메일 스크린샷도 엑스에서 공개됐다.

머스크는 이 시책에 대해 문제는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어야 할 상당수가 거의 일을 하지 않고 이메일을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나 사망자 신원이 급여 수령에 이용되고 있다고도 생각된다면서 이는 명백한 사기 행위라고 설명했지만 보도에선 머스크는 정부 직원이 사기 행위를 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시책에 대해 미시간 대학의 법학 교수인 샘 바겐스토스는 해당 이메일은 일부 정부 직원에게 연방법을 위반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원 소수당 원내 총무인 하킴 제프리스는 일론 머스크는 성실한 연방 직원과 자녀나 가족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줬다며 머스크에게는 이런 요구를 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머스크 측 독단적 행동을 비난했다.

보도에선 이번 머스크 퍼포먼스는 엔지니어 코드를 검토하도록 요구하거나 하드코어한 직장을 받아들이거나 그만두거나 결정하라고 통지했던 트위터 인수 당시 접근 방식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FBI와 국무부 등 적어도 일부 부처 간부는 직원에게 대응에 관해서는 지시를 기다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브리짓 빈 국장 대리는 직원에게 정당한 요청에 따르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또 미국 연방정부 직원 연맹과 전미 재무부 직원 노동조합 등 노동조합이 직원에게 아직 답변하지 말라고 전달했다고 한다. 보도에선 전미 항공관제사 협회가 이 이메일은 취약한 시스템에 대한 불필요한 방해라고 비판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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