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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美 NHTSA 충돌 안전 평가서 최고 등급

테슬라 사이버트럭, 美 NHTSA 충돌 안전 평가서 최고 등급

액셀 페달 결함과 후방 카메라 화면 결함 등으로 출시 후 1년도 되지 않아 5차례 리콜이 실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미국 교통안전국(NHTSA) 충돌 안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NHTSA 충돌 안전 평가는 정면 충돌, 측면 충돌, 전복이라는 3개 카테고리가 있으며 각각 개별적으로 충돌 시 안전성을 평가한다. 사이버트럭은 이 3개 카테고리 종합 평가에서 별 5개를 획득했다.

정면 충돌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보호하는 전방 방벽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차량 2대가 정면 충돌한 경우를 시뮬레이션했다. 테스트에서는 차량을 56km/h로 주행시켜 평평하고 단단한 방벽에 정면에서 충돌시켰다. 정면 충돌 실험 당시 촬영된 사진에서 운전석은 최고 평가인 별 5개, 조수석은 한 단계 아래인 별 4개 평가를 받았다.

NHTSA에 따르면 실험 시 운전석 중앙 에어백은 작동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무릎 부분에 있는 에어백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무릎 에어백은 특정 테스트에서는 전개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측면 충돌에서는 사이드 폴 스타 테스트와 사이드 배리어 테스트라는 2개 실험을 실시했다. 사이드 폴 스타 테스트에서는 차량이 나무나 전신주에 충돌한 경우의 안전성을 시뮬레이션했으며 테스트 차량에 32km/h로 움직이는 고정 폴을 75도 각도에서 충돌시켰다. 사이버트럭은 이 테스트에서도 별 5개를 획득했다.

사이드 배리어 테스트에서는 차량 2대가 교차로에서 충돌한 경우의 안전성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62km/h로 움직이는 비강성 방벽을 테스트 차량 운전석 측 도어에 충돌시켰다. 사이버트럭은 이 테스트에서 별 5개를 획득했다.

전복에서는 차량 전복 저항성을 테스트했으며 평가는 별 4개였다. NHTSA는 사이버트럭이 동적 테스트 중 전복되지 않았다면서도 전복 위험은 12.4%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사이드 미러부터 에어백, 자동 긴급 제동까지 모든 것에 대한 안전 기준을 정부 당국이 설정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판매 전 이런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사전 승인을 받지는 않는다. 대신 자동차 제조사는 안전 기준에 준수하고 있음을 자체 테스트로 자체 인증하고 NHTSA 등의 규제 당국은 차량이 판매된 후 충돌 안전 평가를 실시한다.

테슬라도 사이버트럭 판매 전 자체 충돌 실험을 사내에서 실시했지만 독립된 규제 기관에 의해 충돌 안전 평가 시험이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테슬라 다른 모델도 모두 최고 평가인 별 5개를 획득했다.

사이버트럭에 대해서는 안전성 전문가 등으로부터 날카로운 각을 갖춘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가 보행자 등 도로 이용자에게 특별한 위험이 되지 않겠냐며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NHTSA가 이번에 공개한 충돌 안전 평가에는 보행자 안전 평가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NCAP에는 보행자와 차량이 충돌한 경우에 차량의 보행자 부상이나 사망을 경감시키는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추가되어 있어 향후 보행자 안전성에 관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측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생산대수·인도대수 보고서에는 사이버트럭 생산·인도 대수에 대한 상세 내용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기타 모델이라는 항목에서 모델S·모델X와 함께 생산·인도 대수가 기재되어 있다. 테슬라는 2024년 이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차량을 9만 4,105대 생산하고, 8만 5,133대를 인도했다. 한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 운영자에 따르면 기타 모델 중 3만 5,000~5만대가 사이버트럭이라고 한다. 사이버트럭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구매 전에 무엇을 기대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포드 F-150 경쟁자로서 대량 생산차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지는 않지만 F-150 라이트닝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픽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잘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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