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다양성·공평성·포용성 페이지 삭제

오픈AI가 다양성·공평성·포용성(DEI)에 대한 약속을 표명했던 페이지를 삭제했다. 최근 대기업들 사이에서 비슷하게 DEI를 폐지하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전에 DEI 투자가 진행 중이며 다양하고 공평하며 포용적인 조직 만들기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걸 약속한다는 등이 쓰여 있던 페이지(openai.com/commitment-to-dei/)가 다른 페이지(openai.com/building-dynamic-teams/)로 리다이렉트되게 됐다고 한다.

새로운 페이지는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페이지로 다양한 배경, 경험,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에 의해 테스트되고 논의되고 개선될 때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디어에 도전할 수 있는 호기심의 문화를 장려한다는 등이 쓰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변경이 언제 이뤄졌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1월 22일까지는 이전 페이지가 존재했다고 한다. 이후 2025년 1월 27일까지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페이지가 개설됐다. 보도에선 웹사이트 변경이 사내 프로세스가 후퇴하거나 변경된 걸 보여주는 것인지 오픈AI에 문의했지만 답변은 없었다고 한다.

DEI 문구와 거리를 두는 건 오픈AI만이 아니다. 이런 흐름은 2025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즉시 과격하고 무익한 정부 DEI 프로그램과 우대 조치 폐지라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한 DEI 기반 지원책을 모두 폐지해 정부 직원 고용에 있어서는 개인 기술, 성과, 근면성에 기초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는 지침을 정했다.

메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주 DEI 폐지를 결정했으며 DEI에 중점을 둔 팀을 없애고 고용에 있어 DEI에 기반한 우대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 등 방침을 보여줬다.

아마존은 DEI에 대한 언급 외에도 흑인의 공평성과 LGBTQ+ 권리에 전념할 걸 서약하는 성명을 삭제하고 흑인, LGBTQ+, 아시아인, 여성, 기타를 포함한 누구에 대해서도 불공평한 대우는 용인할 수 없다는 보다 일반적인 기술로 업데이트했다.

구글은 DEI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을 밝혔으며 구글이 2월 4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도 연차보고서에서 2021~2023년까지 기재되어 있던 다양성, 공평성, 포용성을 모든 활동 일부로 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 외에도 나사 등이 DEI 시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통령령을 받아 팸 본디 법무장관은 법무부에 대해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민간기업이 시행하는 불법 DEI 프로그램을 조사·배제·처벌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