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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아동 착취물 게재 사이트에 광고 게재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광고 서비스로 구글 광고, 아마존 애즈, 마이크로소프트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조사회사 애덜리틱스(Adalytics)는 이들 온라인 광고 서비스가 아동 성인물을 게재하는 사이트에 광고를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공유 사이트 ImgBB는 광고 지원이 포함된 무료 이미지 공유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플랫폼에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기 전에 사용자 등록이 필요하지 않다. 애덜리틱스에 따르면 ImgBB 운영자는 의도적으로 소유자를 숨기고 있으며 도메인명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는 후이즈(WHOIS)를 편집하는 등 소유자를 알 수 없게 하고 있다고 한다.

애덜리틱스에 정보를 제공한 제3자에 따르면 ImgBB 월간 페이지뷰(PV)는 4,000만 PV를 초과하며 이는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나 LA 지역지인 로스엔젤리스타임즈, 정치 관련 미디어인 폴리티코, 미국 의회도서관 웹사이트보다 월간 PV가 많다고 한다.

미국 정부 광고가 봇과 크롤러에 어떻게 배포되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애덜리틱스는 우연히 어린 아이에 대한 성적으로 노골적인 이미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ImgBB 페이지를 아카이브하는 URLScan.io라는 봇이 대형 광고주의 디지털 광고를 아카이브하고 있는 사례를 발견했다. 다시 말해 어린 아이의 성적으로 노골적인 이미지가 올라온 ImgBB 페이지에 미국 정부 광고가 표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애덜리틱스는 즉시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특별수사관, 전미실종・착취아동센터, 캐나다 아동보호센터에 이 페이지를 보고했다. 캐나다 아동보호센터는 해당 페이지를 조사하고 캐나다 법률 내 아동성적학대자료(CSAM) 정의를 충족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전미실종・착취아동센터는 ImgBB에 대해 2021년, 2022년, 2023년 CSAM을 호스팅하고 있다는 통지를 수십 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ImgBB가 CSAM을 호스팅하고 있다는 이유로 레딧은 ImgBB 사진 공유 링크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ImgBB는 사용자 등록 없이 익명으로 사진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noindex 태그를 이용해 콘텐츠를 인덱스에서 제외, 사용자가 구글 검색이나 빙과 같은 검색 엔진에서 특정 사진을 찾을 수 없게 하고 있는 것도 밝혀졌다.

애덜리틱스는 ImgBB에 대해 CSAM뿐만 아니라 노골적인 성인 콘텐츠나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도 호스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동물 학대로 해석될 수 있는 콘텐츠도 호스팅하고 있었다고 한다.

애덜리틱스가 ImgBB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같은 서비스에서 아마존, 구글, 크리테오, 콴트캐스트,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브레인, 트리플리프트, 제타글로벌, 넥슨(Nexxen) 같은 애드테크 벤더 디지털 광고를 표시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제3자 조사연구에서 입수 가능한 데이터 샘플에서는 구글 애드익스체인지(Ad Exchange), 구글 애드 매니저, DV360이 2025년 1월 시점에서는 ImgBB에서 적극적으로 광고 거래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밝혀졌다.

애덜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2021년 이후 CSAM 일정량을 호스팅하고 있는 ImgBB에 대형 광고주가 광고를 게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형 광고주에는 정부기관인 국토안보부 뿐 아니라 텍사스 주정부, 애리조나 주립대학, 마스터카드, 스타벅스, 펩시코, 혼다, 우버이츠, 구글 픽셀, 아마존 프라임, 푸마,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어도비, HP, 로레알, 에이서, 도미노피자,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다.

ImgBB에 광고를 게재한 대형 광고주는 아마존 등 애드테크 벤더가 어느 페이지에 광고가 게재됐는지 정확히 조사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나 리포트를 광고주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애덜리틱스는 ImgBB와 같은 noindex 태그를 사용해 구글 검색이나 빙 검색 결과 페이지에 이미지가 표시되지 않게 하고 있는 사이트의 경우 확인해야 할 정확한 페이지 URL을 알지 못하면 콘텐츠를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여러 대형 광고주가 자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 세이프티 벤더로부터 ImgBB에서 측정된 광고 임프레션 100%가 브랜드 세이프 또는 브랜드에 적합하다고 마크됐다고 보고됐다고 애덜리틱스에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애덜리틱스는 브랜드 세이프티 벤더의 기능 부전도 지적하고 있다.

한편대형 광고주가 사용하고 있던 광고 브랜드 세이프티 벤더인 더블버라이티(DoubleVerify)나 IAS는 ImgBB 상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가 게재되어 있는 페이지에 표시되는 광고를 측정・감시하고 있는 것도 밝혀졌다.

아마존이나 구글 등 광고 기술 벤더는 미디어 재고에 관한 품질 정책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애덜리틱스는 3년 이상 CSAM을 호스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ImgBB)에서 대형 브랜드와 미국 정부 광고가 보이는 경우 그런 정책이 실제로 어느 정도 시행되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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