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자신의 AI 딥페이크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된 것과 관련해 정부에 AI를 규제하는 법안 가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됐다.
문제의 딥페이크 영상은 요한슨이 카니예(KANYE)라는 글자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린 그림 안에 유대민족 상징인 다비드의 별이 들어간 무늬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내용이다.
티셔츠 속 카니예는 인기 래퍼 예(Ye) 그러니까 카니예 웨스트를 가리킨다. 그는 평소 반유대적 발언과 게시물로 알려져 있으며 2022년에는 스와스티카 그러니까 나치 독일 의장인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한 만자 모티프를 게시해 엑스 계정이 정지된 바 있다. 또 2월 9일에도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내 자신의 웹사이트(Yeezy)로 시청자를 유도하고 거기서 스와스티카와 나치식 경례 약칭인 HH가 상품 코드로 붙은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이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되고 있는 문제의 영상에는 요한슨 외에도 드레이크 등 유대계 셀럽이 등장하며 이제 충분하다며 반유대주의와의 싸움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이 영상에 대해 요한슨은 성명에서 가족과 친구로부터 반유대주의적 의견에 반응해 자신의 초상을 AI로 제작한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퍼지고 있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자신은 유대인 여성이며 반유대주의와 혐오 발언을 절대 용납하지 않지만 AI에 의해 증폭되는 혐오 발언 위험성은 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개인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이라고 확신한다며 AI 메시지 내용이 뭐든 AI 악용을 비난하지 않으면 현실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하며 비난했다.
요한슨은 또 성명에서 미국 정부에 대해 AI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 가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는 인류 전체의 가까운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초당파적 문제라며 AI 규제법 정비를 요구했다.
요한슨이 AI로 인해 곤란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1월 요한슨은 허가 없이 자신의 초상과 목소리를 광고에 사용한 AI 앱(Lisa AI: 90s Yearbook & Avatar)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2024년에는 오픈AI GPT-4에 구현된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와 흡사하다는 점에 대해 불쾌감을 표명했다. 문제의 음성인 스카이(Sky)는 요한슨과는 다른 여배우가 담당한 것이었지만 오픈AI는 요한슨 측 항의를 받아들여 스카이를 삭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