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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군용기에 3D프린팅 판 접착제로 붙이기만 해도…

미 공군이 1990년대부터 운용하고 있는 화물기 C-17 글로브마스터 III 동체에 3D 프린터로 출력한 작은 편향판을 부착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연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맥도넬 더글러스(현 보잉)가 제작한 대형 화물기 C-17은 주력기였던 록히드 C-141 스타리프터 후속기로 1995년 도입되어 이후 30년 동안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공군 등 물류를 담당해왔다. 이런 C-17에는 화물문이 있는 동체 후부가 위로 경사진 형상을 하고 있어 난기류가 발생해 연비가 나빠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수직 꼬리날개와 수평 안정판이 동체에서 떨어진 높은 위치에 배치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연비 문제에 대응하던 미 공군은 10×41cm 크기 얇은 블레이드인 마이크로 편향판 12장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강력한 접착제로 동체 후부에 부착하는 개조를 실시했다.

이 현대화 작업 결과 기체에 작용하는 항력과 연료 소비량이 1% 감소했다. 1%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미군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형 화물기 연비가 개선되며 연간 1,4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국방부는 시산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영역에서는 물류상 과제와 임무 수행 가능 거리 연장이 더 중요해지고 있어 마이크로편향판을 통한 연료비 절감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점이 된다. 이에 미 공군은 연료는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이며 전략적으로 불가결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C-17 6대가 전체 배치 전 최종 평가 단계인 물류 서비스 평가(LSA)를 위한 개조를 받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운용 중인 전 기체에 마이크로편향판이 장착될 예정이다.

마이크로편향판을 부착하는 데 들어가는 적은 비용으로 운용 능력이 향상되고 비용 절감도 실현할 수 있어 미 공군은 마이크로편향판을 혁신적 저비용 전력 증강 능력으로 평가했다. 캐나다와 영국을 포함한 동맹국도 마이크로편향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공군 운용 에너지·안전·노동위생 담당 부차관보 로베르토 게레로는 연료를 절약할수록 공군 즉응성과 운용 효율성이 강화된다며 마이크로편향판과 같은 최신 기술을 구식 항공기에 추가해 연료비를 대폭 절감하고 강대국 간 경쟁 시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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