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소스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인 워드프레스(WordPress) 공동 창립자인 맷 뮬렌웨그(Matt Mullenweg)가 워드프레스 기반 상업적 호스팅 서비스인 WP엔진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이와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워드프레스 커뮤니티 주요 인사가 독립적인 리포지토리 구축 가능성을 논의하던 중 뮬렌웨그에 의해 계정이 정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24년 9월 열린 행사(WordCamp US 2024) 중 뮬렌웨그는 자신이 설립한 오토매틱(Automattic)과 WP엔진을 비교하며 WP엔진이 워드프레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기여가 미미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토매틱이 주당 3,900시간을 워드프레스에 투자하는 반면 WP엔진은 40시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양사간 워드프레스 투자 차이를 지적했다. 이어 WP 엔진을 암적인 존재라고 비난했다.
뮬렌웨그는 WP엔진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워드프레스 핵심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WP엔진이 공식 워드프레스 서비스로 오인되게 하는 마케팅 전략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오토매틱은 WP엔진에 워드프레스 상표 사용 중단 명령을 발송하고 WP엔진의 워드프레스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매틱은 WP엔진에 대해 매월 수익의 8%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급하거나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워드프레스 개발에 투자할 걸 요구했다. 그러나 2023년 2월부터 이어진 협상은 1년 이상 결론에 이르지 못했으며 WP엔진은 회신을 하지 않았다. 이에 불만을 품은 뮬렌웨그가 공개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WP엔진은 상표 사용료 요구가 협박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오토매틱과 뮬렌웨그를 고소했고 워드프레스에 대한 접근 차단 해제를 법원에 요청했다. 2024년 12월 10일 법원은 WP엔진의 워드프레스 접근 권리를 인정하며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논란 속에서 뮬렌웨그는 WordPress.org가 무기한 휴식에 들어간다고 선언하며 오토매틱의 워드프레스 기여 시간을 WP엔진 수준인 주 45시간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WP엔진 덕분에 우린 무료로 노동력을 제공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성 팀(Sustainability Team)을 해체했다. 이 팀은 워드프레스를 떠난 개발자 타이스 부이스(Thijs Buijs)가 이끌던 그룹으로 뮬렌웨그는 팀 ROI(Return on Investment)가 낮다는 이유로 해체를 결정했다.
뮬렌웨그는 워드프레스에서 독립된 리포지토리 구축 가능성을 논의한 Joost de Valk(워드프레스 SEO 도구 Yoast 창립자)와 Karim Marucchi(Crowd Favorite CEO)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그는 이들이 WP엔진 지원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며 WP엔진에서 알아서 하라고 언급했다. 또 WP엔진이 워드프레스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워드프레스와 같은 대규모 커뮤니티의 방향성이 뮬렌웨그 개인 결정에 따라 좌우되는 점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의 행동에 반발해 워드프레스를 떠나는 개발자도 늘어나고 있다. 워드프레스 비전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며 커뮤니티와 오토매틱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