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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서 생명줄 된 무료 산불 추적 앱

워치 듀티(Watch Duty)는 산불 발생 상황, 대피 권고 구역, 대기질 지수, 풍향 등 다양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무료 앱이다. 이 앱은 피해 총액이 200조 원을 넘은 LA 산불에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소방 활동에 나선 소방관도 의지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현지 시간 2025년 1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금도 연소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가장 피해가 큰 팰리세이즈 지구 화재는 14%만 진화됐다. LA 산불 피해자는 소셜 미디어상에서 워치듀티라는 화재 정보 추적 앱 다운로드를 서로 권유하고 있다.

워치듀티는 2021년 출시됐으며 현재 미국 22개 주에서 이용 가능한 화재 정보 추적 앱이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는 지도상에 불꽃 아이콘이 표시되며 대피 경보와 실시간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을 게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사용자는 대피소, 대피 경로, 소방 활동에 관한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으며 지도를 확대해 특정 지점에 관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도에선 워치듀티를 화재 긴급 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평했다.

워치듀티는 자원봉사자 200명이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현역 또는 은퇴한 소방관, 디스패처, 구급대원이다. 정보원은 정부 보고서와 자원봉사자 리포트, 긴급 통보 시스템 산불 관련 정보로 무선 스캐너와 야생동물용으로 설치된 카메라, 인공위성, 경찰과 소방서 공식 발표 등을 통해 정보 진위를 정밀 조사하고 감시하고 있다.

워치듀티는 사용자 참여도, 이용 시간, 광고 매출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술 업계에서는 독특한 존재다. 워치듀티를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는 제공하는 정보 정확성과 해당 정보를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속도만을 신경 쓴다. 워치듀티는 지난 며칠 동안 15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하는 인기를 얻었으며 애플과 구글이 제공하는 모바일 앱스토어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워치듀티가 지닌 뛰어난 점으로 단순함을 꼽을 수 있다. 워치듀티는 사용자 데이터를 스크래핑하거나 광고를 표시하거나 로그인을 요구하거나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지 않는다. 워치듀티가 갖춘 단순한 기술 스택과 UI는 아마도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워치듀티의 단순함을 칭찬한 것.

워치듀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세금 공제 대상이 되는 기부도 받고 있으며 기부자는 소방 항공기 비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소방 비행 추적 시스템과 4개 이상 카운티에서 지상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워치듀티는 서비스 제공 범위를 미국 전역과 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 있으며 산불 외 긴급 속보를 다룰 계획도 있다. 이에 보도에선 워치듀티는 최종적으로 수백 명에게 늦고 신뢰성이 낮은 지방자치단체 경보 시스템 일부를 대체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치듀티 아이디어는 공동 창업자인 존 밀스가 2020년 월브리지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를 입었을 때 몸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보원이 하나도 없다고 느낀 것이 계기가 되어 탄생했다고 한다. 밀스는 워치듀티 공동 창업자이자 CTO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메릿에게 협력을 요청해 화재 정보를 추적하기 위한 앱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메릿은 당시를 회상하며 워치듀티는 존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것으로 4년 전에 그가 자신에게 이야기해준 아이디어 그대로라며 60일 만에 앱을 구축했고 풀타임 스태프 없이 완전히 자원봉사자만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협력해준 많은 엔지니어에게 워치듀티는 사이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 다발 지역 화재 정보는 단편적이며 소방서나 카운티가 공식 정보를 발신하는 곳도 페이스북이나 엑스 등 플랫폼에 분산되어 있다. 또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경보 서비스에 대한 자동 접근을 유료화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정부도 다양한 경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긴급성이 높은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없다는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메릿은 워치듀티를 공공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긴급 시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적절한 정보이며 누구나 가져야 할 것이며 현 시점에서 이런 종류 긴급 정보는 분산되어 있으며 최선의 의도를 가진 기관조차도 관료주의나 계약에 의해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소방 활동에 중점을 둔 정부 기관과 제휴하고 있다며 산불에 관한 정부 기관 발 정보조차 단편화되어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또 메릿은 워치듀티와 다른 서비스의 차이점으로 정보의 즉시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푸시 알림이나 텍스트 메시지 배포 시스템에는 15분 정도 지연이 발생하는 게 있으며 이는 소방 활동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워치듀티는 푸시 알림을 1분 이내에 발송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A에서는 150만 명이 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받고 있으며 60초 동안 발송하기에는 엄청난 양으로 보통 사람들은 거의 동시에 알림을 받고 있다고 했다.

메릿은 워치듀티를 구축하기 위해 다수 기업 파트너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치듀티는 구글 클라우드, AWS, 파이어베이스, 패스틀리, 헤로쿠 등 여러 플랫폼을 조합해 구축됐다. 또 워치듀티는 경보 기능과 이메일 내부 라우팅에만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워치듀티가 푸시 알림하는 산불 관련 최신 정보는 대부분이 자원봉사자가 게시한 정보로 슬랙에서 누가 어느 장소를 취재할지 등이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릿은 워치듀티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대해 모든 정보는 양보다 질을 중시해 정밀 조사된다며 자원봉사로 산불 정보를 게시하는 사용자에게는 행동 규범도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부상자에 대해 보도하거나 특정 주소를 전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 모두 특정 기준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으며 자원봉사자 게시물을 워치듀티가 편집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당초에는 자원봉사자 힘만으로 운영을 진행해 온 워치듀티지만 지금은 풀타임 스태프를 고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협력도 받고 있지만 조직이 성장하고 일이 복잡해지고 프로세스가 엄격해짐에 따라 사내 유급 스태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메릿에 따르면 워치듀티는 앱을 유료화하거나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는 많은 기술이 하고 있는 것의 정반대라며 사용자가 앱 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정보를 얻었다면 바로 앱을 닫기를 바라며 사진을 추가하는 옵션은 있지만 추적하고 있는 화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 비관적으로 화면을 스크롤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워치듀티는 국립기상국과 환경보호청 등 공공 기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대기질을 감시하는 EPA 및 국립기상국 상위 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청을 해체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어 이게 실현된다면 워치듀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메릿은 정책 변경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워치듀티 운영비용 메인은 스태프에게 지급되는 급여이며 우수한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매우 견고한 플랫폼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국립기상국에서 데이터를 구매하기 위해 보조금을 조달해야 할 경우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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