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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홀로렌즈 데모 “콜오브듀티 닮은꼴”

몇 개월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육군에 복합현실 헤드셋 홀로렌즈(Hololens)를 대량 납품할 계획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제로 현장에 투입된 IVAS, 통합 시각적 강화 시스템이 마치 게임 콜오브듀티와 같은 인터페이스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군에 홀로렌즈를 대량 납품하는 계약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것이라고 한다. 전투 임무와 훈련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10만 대가 넘는 홀로렌즈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계약 총액은 4억 8,000만 달러라고 한다.

이 계약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전쟁을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하게 될 것이라며 항의하는 서한을 사티아 나델라 CEO에게 보내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는 직원과는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미군과의 계약은 이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 시스템이 병사를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사 중 한 곳이 미군 시연에 초대되면서 홀로렌즈 특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IVAS를 쓰고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물론 군사 관련 기술을 직접적으로 영상으로 담거나 사진으로 찍는 건 허용되지 않았고 공개 이미지는 모두 군이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계약 체결 후 몇 개월 만에 현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건 이례적으로 빠르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군 내 채용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는 5∼7년씩 시간이 걸렸고 현장 장비가 되기까지 길게는 20년이 걸리기도 했다.

현재 버전 IVAS를 쓴 상태에서 보면 착용자와 아군팀, 상대 위치가 지도에 나온다. 머리를 위로 향하면 나침반이 나타 어느 방향에 적이나 아군이 있는지 나타내는 등 콜오브듀티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고 한다.

IVAS 고유 기능으로는 어둠 속에서 병사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열감지 이미징이다. 반대로 적을 발견했을 때에도 마치 게임처럼 오락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또 헤드셋을 쓴 상태에서도 무기 조준선을 표시해주거나 시스템이 직접 지시해 FPS 체험자라면 익숙하게 운용할 수 있는 형태다.

IVAS는 군인의 시각을 보조할 뿐 아니라 훈련 중인 병사의 심박수 같은 데이터도 수집한다. 가상 적을 제거하는 훈련 시설에서 지휘관은 병사가 뭘 보고 있었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FPS 뿐 아니라 실시간 전략 운용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2022∼2023년까지 수천 명에 이르는 군인, 2028년 이후에는 더 광범위하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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