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중국 본토 모든 AI 칩 고객사에게 11월 11일 이후로는 7nm 공정 이하 고급 칩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IT 뉴스 사이트인 지웨이(Jiwei)가 여러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은 중국으로의 고급 반도체 제조 기술과 제품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자국 기업 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사용해 제조된 제품에 대한 외국 기업에 의한 수출도 제한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10월 반도체 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 분석을 통해 중국 기업 화웨이 AI 칩 내에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TSMC는 수출 규제가 시행된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며 화웨이도 규제 이후 TSMC에 제조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후 중국 칩 제조업체 SOPHGO 중개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TSMC는 SOPHGO에 대한 제품 공급을 즉시 중단했다. 이 사건은 화이트글로브 사건(White Glove Incident)으로 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만이 반도체 산업을 미국으로부터 훔쳤다고 발언하는 등 대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TSMC는 이번에 상무부와 협의해 엄격한 심사 시스템을 수립하고 고급 공정 제품에 대한 중국 본토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웨이는 이번 TSMC 결정이 중국 본토 AI 및 GPU 기업 성과와 시장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반도체 제조사 업계 1위 TSMC와 3위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는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지원·진흥을 목적으로 한 칩스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지원에 대해 상무부와 협상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 정식 계약이 이뤄질 시기는 불명확하지만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도널드 트럼프가 칩스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에 정식 계약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칩스법은 2022년 8월 제정된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한 법률로 과학법과 함께 칩스 플러스법(CHIPS Plus Act)이라고도 불린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뉴욕 주 말타 새 공장 건설 및 버몬트 주 에섹스 정션 공장 설비 현대화를 위해 15억 달러 규모 보조금과 16억 달러 규모 융자가 결정됐다.
이어 TSMC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3번째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66억 달러 규모 보조금과 50억 달러 규모 융자를 받기로 결정됐다.
이들은 모두 잠정적인 합의였지만 현지 시간 11월 5일 투표가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칩스법에 대해 회의적인 자세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 칩스법 재검토나 정책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바이든 정권 중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종 합의 금액은 비공개지만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로부터의 정보로 잠정 합의와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칩스법에 따른 자금 조달은 20개 이상 기업이 신청했으며 철저한 평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85억 달러 보조금과 110억 달러 융자를 받기로 되어 있지만 2024년 10월 말 시점 보조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연설 등에서 트럼프가 칩스법에 회의적인 의견을 표명했지만 실제로는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견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아담 포젠이 내놓은 것으로 유사 정책 예로 트럼프가 이전 대통령이었을 때 부과한 중국에 대한 관세 전략을 전환한 바이든 정권도 그대로 유지한 사례를 들고 있다. 그는 트럼프가 산업 정책 확대보다는 관세 확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여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